시민들 "역사적인 순간"
13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화성 탐사선 스타십 시험비행에서 입이 딱 벌어질 만한 장관이 연출됐다.
길이 71m, 직경 9m의 초대형 로켓이 우주로 발사된 뒤 7분 만에 발사 지점으로 돌아와 거대한 젓가락 형태의 로봇팔에 살포시 안기는 모습이 구현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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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는 이런 방식의 로켓 착륙을 단번에 성공하며 독보적 기술력을 과시했다.
발사 뒤 약 3분 만에 전체 발사체의 1단 부분인 슈퍼헤비 로켓이 상단 우주선과 순조롭게 분리돼 하강하기 시작해 발사 약 7분 만에 발사 지점으로 돌아왔다. 지상에 가까워지면서 엔진을 재점화해 역추진하는 방식으로 속도를 줄인 뒤 서서히 수직으로 하강하다가 방향을 살짝 조정해 발사탑에 설치된 젓가락 모양의 두 로봇팔 사이로 정확하게 들어갔다.
머스크는 이 젓가락 팔을 장착한 거대한 발사탑을 영화 속 괴물 고질라에 비유해 ‘메카질라’(Mechazilla)로 명명했다.
메카질라를 이용한 슈퍼헤비 회수는 이날 처음으로 시도됐다. 이날 스타십 시험비행 온라인 생중계를 진행한 스페이스X 엔지니어 케이트 타이스는 “오늘은 엔지니어링 역사책에 기록될 날”이라며 감격했다.
한 엑스(X·옛 트위터) 사용자가 “공상과학(Science fiction)처럼 느껴진다”고 쓰자 머스크는 “허구 부분이 없는 공상과학”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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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스페이스X는 신기술을 이용해 슈퍼헤비 로켓을 100% 완벽하게 회수하는 데 성공해 그간 꿈꿔온 로켓 재사용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역대 최강·최대 규모의 슈퍼헤비 로켓을 회수해 재사용한다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도전 과제였다. 슈퍼헤비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보유한 발사체 가운데 추진력이 가장 큰 ’우주발사시스템’(SLS·추진력 880만 파운드)보다 2배 강력한 로켓이다.
무거운 이 로켓을 발사 뒤 온전히 착륙시키기가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머스크와 엔지니어들은 젓가락 로봇팔을 이용한 기상천외한 방식을 고안해냈고 집념 어린 노력 끝에 드디어 성공시켰다.
류지영 기자 [서울신문]
SpaceX catches Starship rocket booster back at the launch pad
https://youtu.be/nVNIoQUcFI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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