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해외 자산에 기초한 상품으로의 투자 편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5년간 미국 S&P500 등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ETF 상품은 약 14배의 성장을 기록한 반면, 국내 자산에 기초한 ETF는 고작 2.2배 증가하는데 그친 것이다.
14일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운용사별 국내와 해외의 종목수 및 순자산총금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에 상장된 ETF 중 해외 자산을 기초로 한 ETF의 순자산은 50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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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내 자산에 기초한 상품의 순자산은 같은 기간 48조원에서 106조1000억원으로 2.2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한 해외 ETF 상품의 종류도 극명한 차이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해외 ETF는 61개가 증가한 반면, 국내 ETF는 20개 늘어나는데 그친 것이다. 올해 신규로 출시된 ETF의 75%가 해외에 투자하는 상품인 셈이다.
이를 두고 관련 업계에서는 한국 증시를 떠나 미국 증시에 진입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는 동시에 ETF 시장에서도 편중현상이 나타났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금융시장에 대한 관심도 증가가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올해 미국 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안정적인 우상향 흐름을 나타냈으며, 인도를 중심으로한 신흥국 증시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 증시는 박스권 행보를 보이며 투자자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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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미국 S&P 500 지수는 올해 들어 21.9% 상승했으며, 인도 증시를 대표하는 센섹스(SENSEX) 지수도 12.6%의 상승을 기록한 반면, 코스피는 2.2% 하락했다.
이를 두고 관련 업계에서는 다음 달 거래소가 밸류업 지수 연계 ETF를 상장할 예정에 있는 만큼 해외 자산으로의 투자 쏠림 현상 해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는 현재 주변국인 일본과 중국 등의 투자 매력도가 올라감에 따라 상대적으로 수급이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 외에도 금투세 시행 유예 등의 요소들이 한국 증시에 대한 투심을 더 악화 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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