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분쟁 격화에 전문가들 "실질 위협"
이스라엘, 이란 석유시설 공격 가능성
"세계 석유공급의 최대 4% 위험"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중동 분쟁이 격화되자 국제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중동 확전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원유 공급에 중대한 타격이 있을 것을 우려하기 시작했다.
그는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는 동안에도 석유공급 차질 우려가 있었지만 이를 극복해왔다면서도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피로가 누적되면서 이번에는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에너지 정보국 자료에 따르면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중 세 번째로 큰 산유국으로, 하루 약 4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한다.
카보닉은 현재 중동 분쟁이 이란과 직접 관련이 있어 전 세계 석유 공급의 최대 4%가 위험에 처해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또 다른 공격이나 제재 강화가 있을 경우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로 다시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미사일 공격 이후 국제유가는 장중 5% 이상 올랐다가 상승 폭을 줄여 2% 상승으로 마감했다.
현재 브렌트유는 배럴당 74달러대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라피드안 에너지 그룹의 밥 맥널리 대표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레바논과 이란으로 전선을 확장하면서 전쟁은 에너지와 관련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면서 "이제 미사일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은 '불균형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란 호르무즈 해협. 중동전이 확전 시 이 해협이 봉쇄되어 유가가 폭등할 수도 있다. CNBC
비손 인터레스트의 최고정보책임자(CIO) 조시 영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인프라를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면서 이로 인해 이란의 원유 수출이 중단되면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 에너지기업 콘티넨털 리소시스 설립자 겸 이사장으로, 미국 셰일 오일 분야의 거물로 평가되는 해럴드 햄은 바이든 행정부가 최근 수년간 전략비축유를 고갈시켰다면서 현 정부를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로 잘 알려진 햄 이사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바이든 정부가 전략비축유를 고갈시키고 국내 생산을 손상시켰으며 외교 정책도 엉망으로 만들어 미국이 중동발 유가 충격에 비정상적으로 취약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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