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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증시 전망...추석 땐 웃을 수 있을까


이번 주 코스피·코스닥 4·7%대 급락
外 삼전 1.5조 매도 '폭탄'에 6만원대

비농업 일자리 증가 시장 전망치 하회
"外人 보유 적은 종목, 현금 확대 추천"

  재차 불거진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에 지난달 5일 ‘블랙 먼데이’의 공포가 되살아났다. 외국인의 이탈이 계속되면서 코스피 지수는 약 한달 만에 2600선 아래를 내줬다. 특히 반도체 종목들에서 매도세가 커지자 삼성전자는 10개월 만에 ‘6만 전자’로 내려앉았다. SK하이닉스 역시 15만원대로 추락했다. 증권가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아이폰16 출시, 미국의 TV 대선 토론이 위축된 투자 심리를 개선시킬 수 있을지 주목했다.

엔비디아 미국 법무부의 반독점 조사 대상에 급락
기술주 중심

미 경제 지표, 경기침체 우려 심화

연합뉴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일주일 전인 지난달 30일 종가 대비 130.03포인트(4.86%) 떨어진 2544.2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5일 대폭락 이후 2700선을 겨우 회복했던 코스피는 이주 내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다시 2500대로 미끄러졌다. 코스피 종가가 2600 아래로 내려온 것은 8월 9일(2588.43) 이후 18거래일 만이다. 특히 지난 4일에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경기침체 우려가 되살아나자 3%대 급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역시 767.66에서 706.59로 61.07포인트(7.96%) 추락했다.

이번 주(9월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조 8927억 원, 기관이 1조 1890억 원을 내던졌다. 반면 개인은 2조 9773억 원을 순매수하며 이들이 던진 물량을 소화했다. 동 기간 코스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907억 원, 3326억 원 팔아치웠고, 개인만 나홀로 5144억 원을 사들였다.

지난 4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미국 법무부의 반독점 조사 대상에 올랐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투매를 부추겼다. 보도 직후 엔비디아는 9%대 급락했는데, 같은 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3.45%, 8.02% 곤두박질쳤다. 이번 주 한 주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조 5824억 원, SK하이닉를 3323억 원 팔아치웠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에 6만 원대로 내려앉았으며, SK하이닉스도 15만 원대로 추락했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미 경제 지표들은 경기침체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다. 3일 ISM이 발표한 8월 제조업 PMI는 시장 전망치인 47.5를 밑돈 47.2를 기록했으며, 이어 5일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8월 민간기업의 고용 증가 폭도 9만 9000명으로, 2021년 1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작었다. 6일에는 미국 노동부가 8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4만 2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 16만 5000명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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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투자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의 영향을 덜 받거나, 외국인의 보유 비중이 적은 종목들에 주목할 것을 추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가 단행되기 전에 미국의 경기 둔화 조짐이 먼저 커지고 있어 주식 시장이 금리 인하를 호재로 받아들이기 어려워졌다”며 “실제로 금리인하로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나게 되면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이는 시간이 걸릴 것”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헬스케어, 2차전지, 금융업 등을 추천 업종으로 제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1일 공개될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대비)이 7월 2.9%에서 2.6%로 크게 둔화되면서 경기침체 공포 후퇴, 물가 안정 및 통화정책 기대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스피가 기술적 반등을 보이더라도 단기 등락 과정에서 2650선에서 매수의 기회가 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추선 연휴 전까지는 현금 비중을 늘릴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지수 예상 범위를 2500~2630으로 제시했다. 지수 상승 요인으로는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낮아진 밸류에이션(가치 평가)를 꼽았다. 하락 요인으로는 경기침체 우려, 인공지능(AI) 상승 모멘텀 둔화 등을 제시했다.

이번 주는 9일 애플의 아이폰16 공개, 10일 미 대선 TV 토론, 11일 미 8월 소비자물가(CPI) 등이 예정돼있다. 아이폰16의 경우 추후 업데이트될 애플 인텔리전스의 주요 기능이 어떻게 구체화될지와 챗GPT를 쓸 수 없는 중국 시장에서는 어떻게 AI 기능을 구현할지 등에 대한 의문이 해소될 수 있다. 대선 TV토론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의 경제 정책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양당 후보 모두 중산층 공략에 나서고있어 재정 적자를 초래할 정책이 다수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10%에 불과해 미국 경기를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훨씬 큰 비중(약 85%)을 차지하는 ISM 서비스업 지수를 더 유심히 살펴봐야 된다”며 “8월 ISM 서비스업 PMI는 51.5로, 시장 예상치(51.0)과 7월(51.4)을 모두 상회했다”고 짚었다. 이어 “경기침체를 판단하는 데 있어서 고용 지표가 가장 중요한데, ISM 제조업 PMI의 고용 지수 역시 전월 43.4에서 46.0으로 비교적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최근 발표된 지표들을 종합해보면, 현재 미국 경기는 팬데믹 충격이 유발했던 비정상적에서 벗어나, 팬데믹 이전의 경기 사이클로 정상화되는 과정(back to normal)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강동헌 기자 서울경제


뉴욕증시, 8월 고용지표 실망에 하락 마감…나스닥 2.6%

S&P 500 주간 4.3% 하락하며 1년 6개월만에 최악의 한주
경기우려·기술주 매도가 투자심리 악화…브로드컴 10% 급락

미국의 8월 고용 증가 폭이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약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경기 전망에 대한 불안감과 대형 기술주 차익실현의 여파로 뉴욕증시는 올해 들어 최악의 한 주를 보내야 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10.34포인트(-1.01%) 내린 40,345.41에 마감했다.

뉴욕 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한국경제 edited by kcontents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4.99포인트(-1.73%) 내린 5,408.4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36.83포인트(-2.55%) 하락한 16,690.83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 S&P 500 지수는 4.3% 하락하며 2023년 3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악의 한 주를 기록했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8월 고용지표에 투자자들이 실망하면서 위험회피 심리를 키웠다.

앞서 미 노동부는 이날 오전 8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4만2천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고용 증가 폭이 7월보다는 커졌지만 시장 전문가 전망치(16만1천명)는 밑돌았다. 실업률은 7월(4.3%) 대비 낮아진 4.2%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특히 고평가 논란에 휩싸인 대형 기술주들의 낙폭이 컸다. 아마존이 3.7% 하락했고, 메타(-3.2%), 알파벳(4.1%) 3%대 이상 하락했다.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는 4.1% 하락했고, 전날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향후 실적 전망을 발표한 브로드컴(-10.36%)이 10% 넘게 급락했다.

존 핸콕 인베스트 매니지먼트의 에밀리 롤런드 수석 투자전략가는 "경기 우려가 촉발한 불안감이 이날 시장 약세를 이끈 동력이 됐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경제에) 나쁜 소식이 (시장에) 나쁜 소식인지, 아니면 나쁜 소식이 (금리 인하로) 시장엔 좋은 소식인지 사이에서 시장이 흔들리는 모습"이라며 "이런 불안감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 예상보다 더 공격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희망을 불러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채권시장은 이날 8월 고용보고서 발표에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어제 미 증시 동향 네이버증권 edited by kcontents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3.67%로 전날 같은 시간 대비 8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3.72%로 전날 같은 시간 대비 1bp(1bp=0.01%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미 국채 수익률 모두 8월 고용지표 발표 직후 이날 오전 장중 방향성을 잃고 급등락하는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다.
미국의 경기 우려 확대로 국제유가는 크게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67.67달러로 전날보다 1.48달러(2.14%) 하락했다.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1.06달러로 전장 대비 1.63달러(2.24%) 떨어졌다.

캐탈리스트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찰스 애슐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일반적으로 방향성을 모색하는 중"이라며 "방향성은 결국 연준으로부터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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