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여의도공원 동측 112만㎡ 규모
서울 여의도 금융지구에 ‘파크원’보다 높은 350m 이상 초고층 건물이 들어설 수 있는 지구단위계획이 통과됐다. 여의도를 글로벌 디지털금융중심지로 탈바꿈하기 위한 작업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금융업무지구로서의 여의도 위상이 한층 더 높아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한국거래소·KBS 별관 용지는
랜드마크 가능한 특별구역으로
여의도 공작·수정·진주아파트 등
재건축 때 고밀 개발 수혜 커질 듯
국회의사당 뒤편으로 보이는 여의도 금융가 일대. 왼편에 여의도 최고층 빌딩인 파크원(333m) 건물이 위치하고 있다. 매경DB
이번 계획에는 미래 금융산업의 핵심 기반 구축, 활력있는 금융생태계와 도시다양성 형성, 국제 수준의 도시환경 조성, 매력적인 건축·도시경관 만들기 등 4가지 목표를 담았다.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공간 구상도
무엇보다 이 지역 일대에 초고층 건축물이 들어설 수 있도록 기준높이를 완화한 점이 눈에 띈다. 한국거래소와 KBS별관 등이 있는 대규모 땅에 랜드마크가 들어설 수 있게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했다. 초고층 건물이 들어설 경우 여의도 한강 변 일대에 대대적인 스카이라인 변화가 예상된다.
이 경우 현재 기준높이가 각각 350m, 300m인 한국거래소와 KBS별관 용지는 용적률 1000% 이상을 적용받을 수 있다. 현재 여의도 최고층 빌딩은 파크원으로 높이 333m, 지상 최고 69층이다. 단 개방형 녹지조성, 공공시설 제공, 특별건축구역 도입 등이 전제되어야 기준높이 완화가 가능하다.
시는 공공기여를 통해 핀테크·스타트업 지원용도, 국제금융중심지 육성 지원용도 등 금융지원기능을 적극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여의도역~파크원(서부선 예정역)~여의도공원 등 금융기능 밀집 지역 일대는 주변 건축물의 지하공간을 연결해 입체적인 지상·지하 보행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여의도역과 여의나루역을 연결하는 여의나루로는 여의도를 대표하는 국제금융 스트리트로 특화한다.
최환석 하나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여의도는 서울 3대 업무권역 중 실질적으로 규모가 가장 작고 개발계획이 주거에 집중됐었다”며 “하지만 이번에 초고층 개발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적용하면서 업무지구로서 위상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의도 금융중심 지단 위치도.
업계에선 이번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포함된 아파트 단지의 가치 상승에도 주목한다.
정보현 NH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이 단지들은 현재 대형복합시설인 파크원 내 현대백화점, 한강공원 등과 인접해 입지적으로 뛰어난데다 초고층 아파트로 변모할 수 있게 돼 가치가 더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며 “향후 단지 내 상가 역시 지역 중심 상권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여의도 금융가 업무시설 개발에 대해선 “소유주가 법인이다 보니 오히려 아파트 재건축보다 더 빠르게 개발될 수 있다”며 “개발 계획을 세운 시행사들도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구역
서울 여의도 금융가에 '파크원'보다 높은 350m 이상의 초고층 건물이 들어설 수 있게 하는 지구단위계획이 통과됐다.
서울시는 25일 제13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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