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갈망 관련 뇌 활동 감소 영향
앞서 술·대마 중독 완화 효능도 발표돼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당뇨 치료제 오젬픽의 성분이 담배를 끊는 데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욕을 줄이고 포만감을 높여 체중을 줄이는 ‘꿈의 비만약’은 담배와 마약, 술까지 다양한 중독 증세로 효능을 넓혀가고 있다.
롱 쉬(Rong Xu)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 의대 교수 연구팀은 “2형 당뇨병 환자 중 흡연자들의 기록을 분석한 결과, 위고비와 오젬픽의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를 처방받은 환자들의 금연 성공률이 높았다”고 30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이날 ‘미국 내과학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공개됐다.
연구팀은 2017년 12월 1일부터 지난해 3월 31일까지 2형 당뇨병 환자 중 담배를 피우는 22만 2942명의 기록을 분석했다. 이 중 세마글루타이드를 처방받은 환자는 5967명이었다. 2형 당뇨병은 과식이나 운동 부족, 스트레스 같은 생활습관으로 발생하는 성인 당뇨병을 말한다. 통상적으로 의사들은 2형 당뇨병이 나타났을 때 건강 관리를 위해 금연과 운동을 권한다.
연구팀은 2형 당뇨병 환자들을 세마글루타이드와 인슐린, 메트포르민, 설포닐우레아를 포함한 처방 약물 7종으로 구분했다. 이후 해당 환자 중 흡연을 위해 의료인 상담을 받거나, 흡연 중단 약물을 복용한 지 1년 이내에 다시 상담을 받은 사례들을 주목했다. 담배 관련 상담이 많을수록 금연 가능성이 작다고 본 것이다.
분석 결과, 세마글루타이드를 처방받은 환자들은 담배 관련 의료 서비스 이용률이 현저히 낮았다. 구체적으로 세마글루타이드를 처방받은 환자는 인슐린을 받은 환자보다 의료 서비스 이용한 비율이 32%포인트 낮았다. 또 메트포르민을 받은 환자와 비교했을 땐 담배 관련 의료 서비스를 받는 확률이 18%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마글루타이드가 중독을 완화하는 건 보상 처리나 갈망과 관련된 뇌 영역 활동을 감소시키는 효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롱 쉬 교수 연구팀은 앞서 세마글루타이드가 대마와 알코올 중독 증세를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를 각각 발표하기도 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분자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공개됐다.
송복규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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