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사망 부천호텔 화재...에어매트로 뛰어내린 남녀 사망...왜

"에어매트도 안전한게 아니네" 투숙 남녀 추락사에 온라인도 '시끌시끌'

부천 호텔 투숙 남녀 에어매트로 뛰었으나 숨져

여성 뛴 뒤 뒤집힌 에어매트, 당국 "흔한 일 아냐"

"에어매트 제대로 설치한 거 맞나", "에어매트도 만능이 아니네"

7명이 사망한 경기 부천 호텔 화재 현장에서 투숙 남녀 2명이 에어매트로 뛰어내려 숨진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는 가운데 참사 이튿날인 23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에어매트 설치방법 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거나 불안을 표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22일 부천 호텔 화재 현장에 뒤집혀 있는 에어매트, [연합]

23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34분께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한 9층 짜리 호텔에서 불이 나 7명이 사망했다. 피해자들은 8~9층 투숙객들이었다. 사망자 중 2명은 803호 객실에서 발견됐다. 8층과 9층이 통하는 계단 근처에서도 2명이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902호 객실에서도 사망자 1명이 나왔다.

투숙 남녀 2명은 오후 7시55분께 7층 높이에서 유독가스를 피하려 소방당국이 설치한 탈출용 에어매트 위로 뛰어내리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숨졌다.

영상을 보면 여성이 먼저 뛰어내리자 에어매트가 반동으로 인해 뒤집혔다. 여성을 따라 곧 바로 뛰어내린 남성은 에어매트가 뒤집히는 과정에서 세로로 세워진 사이 맨 바닥으로 추락했다. 이들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숨졌다.

당시 부천소방서 선착대는 신고 접수 4분 만인 오후 7시 43분에 화재 현장에 도착했고, 도착 5분 뒤인 오후 7시 48분 곧바로 호텔 외부 1층에 에어매트를 설치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설치된 에어매트는 10층 높이에서 뛰어내려도 살 수 있게 제작된 장비였다. 가로 7.5m·세로 4.5m·높이 3m 크기다. 무게는 공기가 주입되지 않은 상태에서 126㎏이다. 보통 펌프차 등에 싣고 출동해 구조대원 4∼5명이 함께 들어 옮긴 뒤 설치한다.

온라인에서는 에어매트 설치의 적정성을 놓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누리꾼은 관련 기사를 캡처한 뒤 "소방서는 시험테스트 안전 점검 안 했나? 제작업체 조사하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누리꾼은 "(에어매트가) 팽창 중이었는데 뛰어내렸다. X자로 팔을 모으고 U자로 엉덩이 쪽으로 내려워야되는데 아마도 그냥 뛰었을 거 같다" 등 투신 자세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