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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체코 원전 수주 결판난다...한불 경쟁 예측 불허 ČEZ Nuclear power project competition




11차 전기본 신규원전계획 포함
빠르면 이달 30조 체코원전 발표
한수원·두산에너빌리티 총력전
영국도 웨일스 원전 한국에 손짓

개발단계 SMR도 2035년 첫가동
2040년 3천억불 SMR시장 정조준

윤석열 정부가 탈원전 완전 폐기 선언과 함께 추가 원전 건설 계획을 밝히면서 해외 원전 수출에도 청신호카 켜졌다. 특히 이르면 이달 30조원 규모의 체코 원전 수주 결과가 나올 전망이어서 한국의 수주전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 목표를 세웠다.

9일 원전업에 따르면 최근 정부가 내놓은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초안은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서 급증하는 전력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형 원전 3기와 소형모듈원전(SMR) 1기 등 4기의 신규 원전 건설을 정부에 제안했다. 민간 전문가들의 제안을 받아든 정부는 초안을 만들어 22대 국회에 보고하고, 공청회 등을 거쳐 최종안을 연내 확정할 전망이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oEnergetice edited by kcontents

초안은 대형원전 노형으로 APR1400을 제안했다. APR1400은 1기당 1.4GW 규모로 3기 신규 건설시 발전용량은 4.2GW에 이른다. 첨단 반도체 공장 4곳을 돌릴 수 있을 만큼의 전력 공급이 가능한 설비 규모다.

대형 원전 신규 건설은 국내 원전 생태계 부활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원전 2기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15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4만 명의 고용창출효과가 발생한다. 2기의 원전을 60년간 운영하면 전기 생산비용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에 비해 64조원 절감된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국내 원전 산업 생태계는 충분히 경제성을 갖춘 원전을 건설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며 “경제성 문제 등으로 원전을 짓고 싶어도 짓지 못하는 나라들이 많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규 원전 계획이 없다면 신한울 3·4호기가 준공되는 2033년 이후 국내 원전 일감은 절벽을 맞게 된다. 하지만 11차 전기본이 확정되면서 적어도 2038년까지 국내 원전 일감은 계속 나올 수 있다.


특히 일감 공급은 국내 업체들이 원전 공사 시간과 예산을 준수하는 ‘온 타임, 위드인 버짓(On Time, Within Budget)’ 능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공기와 예산은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등 국내 업체들이 해외 원전 수주시 내세우는 최대 강점이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의 원전 건설 단가는 kW당 3571달러로 미국(5833달러), 프랑스(7931달러) 등 경쟁국보다 낮다.

공기 지연과 예산 증가는 전세계 원전 건설 현장에서 비일비재하다. 한수원과 체코 원전 수주전을 펼치고 있는 프랑스 전력공사(EDF)는 영국에서 수주한 힝클리 1호기 준공을 당초 2027년에서 2029년으로 늦췄다. 로이터에 따르면 공사비도 250~260억 파운드에서 310~340억 파운드로 급증했다. 체코 원전 수주전에서 현재 프랑스가 앞서가는 상황에서 이같은 한국의 정책 변화는 막판 뒤집기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추가 원전 건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영국도 공략 가능한 시장으로 꼽힌다. 영국은 지난 1월 ‘원전로드맵 2050’을 통해 2050년까지 24GW 규모의 원전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2030년부터 2044년까지 5년마다 3~7GW 규모의 신규원전 투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국내 업체 수주가 유력한 곳으로 웨일스 해안 쪽을 지목했다.



정부가 2035년 발생할 수 있는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SMR 0.7GW를 계획에 반영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형 SMR이 선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 교수는 “현재 계획상 2028년에 표준설계인가를 받기로 돼 있다”며 “국내에서 개발하는 SMR는 경수로 기반인데 기술적 난이도가 그다지 높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삼정KPMG에 따르면 전세계 SMR 시장 규모는 2040년 3000억 달러에 달한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아이디테크엑스는 SMR 시장이 2033년 724억 달러로 성장한 뒤 2043년에는 2950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국들이 SMR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국가 공식 전력계획에 SMR를 반영했다는 건 큰 의미를 갖는다”며 “SMR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jiwm80@mk.co.kr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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