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저평가주’가 꿈틀
일본 정부 밸류업 정책 벤치마킹
30일 기아는 장 초반 10만36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최근 강력한 주주환원책을 밝힌데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주가 부양 가능성까지 더해졌다. 기아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전날 기준 0.8배 수준으로 1배 미만이다
자산주 대명사 태광산업도 이날 장 초반 20% 가까이 상승했다. 5일 동안 무려 60% 넘게 올랐다. 이 외에도 저 PBR의 대표주로 꼽히는 지주회사와 금융주 등의 주가가 상승 중이다.
[오늘의 주목 종목] ‘1조 영업익’ 3년째 박스권...이제 움직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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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현재 PBR 1배 미만 상장사는 1104개에 이른다. 국내 증시 전체 종목의 절반이 넘는 57.68%에 해당한다. 코스피 PBR은 0.90 배로 미국 상장주 평균인 4.6배와 비교해 크게 뒤처지고 일본 닛케이255 지수 1.4배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나스닥 종합지수와 시장이 예상하는 금리 인하 횟수 추이
증권사들도 앞다퉈 ‘저 PBR주’ 옥석가리기에 나섰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PBR이 1배 미만이고 시가총액 8조원 이상인 기업 중 현금성 자산, 부채총계, 영업활동현금흐름 등을 살펴보면 하나금융지주과 현대차, LG 종목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금호석유(삼성증권), KCC(키움증권) 등도 증권가가 주목한 ‘저 PBR’ 종목이다.
다만, 무조건 저 PBR주라고 접근하는 건 금물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 본연의 함수는 실적이라"며 "단순히 PBR만 낮은 기업에 투자할 경우 밸류트랩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경우 아직 상대적인 저금리와 엔저(円低)라는 거시환경 영향도 있었다"며 "국내의 '저 PBR주 랠리'가 지속될지는 지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연주 기자 kim.yeonjoo@joongang.co.kr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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