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위성통신 네트워크 컨버전스' 본격화
저궤도 위성 확산에 통신 지형 재편 본격화
이통사, ‘통합 네트워크 사업자’로 역할 전환 시험대
위성통신이 상용화 단계에 진입하면서 위성사업자와 이통사 간 사업 영역의 경계가 빠르게 옅어지고 있다.
지난 2010년 전후 금융과 정보기술이 결합해 산업 지형을 바꿨던 핀테크 확산처럼, 통신 분야에서도 이종 산업 간 융합인 '컨버전스(Convergence)'가 가속화되고 있다. 지상 기지국 중심 구조에 머물렀던 통신 산업이 저궤도 위성을 축으로 한 ‘입체 네트워크’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별도 전용 장비 없이 기존 LTE·5G 칩 기반으로 위성 접속이 가능해질 경우 위성 통신의 대중화 속도는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
MWC, 주요 의제로 위성 통신 채택
내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도 위성통신의 대중 서비스 확대가 주요 화두로 부상했다. 그동안 지상망의 보완 수단에 머물렀던 위성망이 독자적 인프라로 자리매김하면서 산업 구조 전반의 재편 가능성이 거론된다.
MWC는 올해 ‘뉴 프론티어’ 존을 신설하고 NTN을 핵심 의제로 배치했다. 위성통신을 재난·음영지역 보완 수단을 넘어 상업적 네트워크 인프라로 확장하는 방안과 함께 이통사의 역할 변화를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스페이스X의 키노트 연설을 비롯해 LG유플러스, VEON 등이 위성과 이통사 간 융합 전략을 공유한다. 일본 미키타니 히로시 라쿠텐 그룹 회장도 참여해 위성과 지상망 결합에 따른 통신사의 역할 재정의를 소개한다.
참여 기업 중 스페인 스타트업 사텔리오트의 행보도 주목된다. 사텔리오트는 위성 통신 시장의 최대 장벽으로 꼽혀온 ‘전용 단말기’ 문제를 해소했다. 별도 장비 없이 기존 LTE·5G 칩셋으로 위성에 직접 접속하는 모델을 구현한 것이다. 이번 MWC에서는 5G 표준 기반 저궤도 위성을 활용한 사물인터넷(IoT) 연결 기술을 공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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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위성 인프라 편입 준비 박차
업계에서는 NTN 상용화가 본격화될 경우 이통사의 경쟁 구도가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이통사들은 단기적으로 소비자간거래(B2C) 위협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위성과 지상을 통합 운영하는 네트워크 오퍼레이션 역량이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는 데에는 공감하고 있다.
이에 SKT는 AI 기반 차세대 네트워크 구조 설계와 표준 선점에 무게를 두고 위성 통합을 미래 아키텍처의 핵심 축으로 설정했다. 최근 발간한 6G 백서에서 5G·6G·위성통신을 아우르는 융합 인프라(유비쿼터스)를 네트워크 진화 비전의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KT는 위성통신 자회사 KT SAT를 통해 정지궤도와 저궤도 위성을 아우른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원웹과 협력해 차량과 선박 등 이동체에서의 국내 저궤도 위성 통신 서비스 실증을 진행했으며 최근 에치에프알(HFR)과 정지궤도 위성 기반 3GPP 5G+ NTN 기술 검증 및 상용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G유플러스도 NTN 기술에 투자를 지속하며 6G 시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위성 통신은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 확산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아마존이 3200개 이상의 저궤도 위성을 쏘아 올려 전 세계에 빠르고 안정적인 고속 인터넷을 제공하기 위한 대규모 위성통신 사업 '프로젝트 카이퍼(Project Kuiper)'도 상용화 일정을 구체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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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와 경쟁하며 아마존 웹서비스(AWS)와 연동해 1Gbps 이상의 속도(뉴스스페이스)를 목표로 한다.
글러벌 1위 인공위성 기업 룩셈부르크의 'SES'와 프랑스의 위성 운영업체로 유럽 대륙 전체,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및 아메리카 대륙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텔샛'은 저·중·정지궤도를 결합한 멀티 오빗 전략으로 안정성과 커버리지를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증권가도 산업 파급력을 주목하고 있다. KB증권은 “AI 인프라로서 NTN이 기술 시연 단계를 넘어 상업적 규모의 핵심 인프라로 활용되는 방안이 부각되고 있다”며 “NTN 모뎀 칩 표준화를 주도하는 반도체 기업과 위성 지상국 안테나 장비 업체가 최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통신사와 범용 통신장비 업체 역시 일부 수혜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 서울=한스경제 박정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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