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자산' 금의 배신?…전쟁 후 17% 폭락
위기 시 피난처 역할 했던 금
"과열 양상 보였던 금 청산해 이익 실현"
고금리 전망도 금값 하락에 영향
금값이 이란 전쟁 이후 폭락하면서 대표적인 안전 자산 지위에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반적으로 경제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질 때 금은 투자자들이 자산 가치 방어를 위해 찾는 피난처 역할을 하지만, 유독 이번 전쟁 과정에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금값은 트로이온스당 4500~4700달러 사이를 오가고 있다. 최근 온스당 4100달러대까지 떨어져 저점을 찍고 반등했지만, 지난 1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인 온스당 5594달러에 비하면 약 20%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쟁이 시작된 지난달 28일을 기준으로 금값은 약 17% 하락해 올해 상승분의 대부분을 반납했다.
전쟁으로 인한 금리 전망이 달라진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도 있다. 이란은 세계 원유 물동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국제 유가에 충격을 줬다. 유가가 높아지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높게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금을 보유하는 기회비용을 상승시킨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매력을 떨어뜨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은 장기적으로는 안전자산이지만, 단기 유동성 쇼크 국면에서는 가장 먼저 팔리는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는 의미다.
블룸버그는 일부 국가에서 에너지 및 국방비 지출 등을 충당하기 위해 금 보유고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최근 몇 년간 국제 금 시장에서 ‘큰손’으로 불렸던 폴란드 중앙은행은 이달 초 금 매각 가능성을 나타냈다. 튀르키예 중앙은행도 리라화 방어를 위해 금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6/03/26/Q6SXAQMBWBCIPAJZH2D5BQXOSI/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