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중 11만 명 30년 추적 결과
한 가지만 고집하면 오히려 손해
걷기·테니스 등 운동 병행할수록
사망 위험 최대 19%까지 낮춰
밥상에서 편식이 몸에 나쁘듯, 운동도 한 가지만 고집하는 것보다 여러 가지를 골고루 섞어서 하는 것이 건강에 더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매일 달리기만 하는 것 보다 달리기와 테니스, 근력 운동 등 여러 운동을 병행하는 ‘운동 잡식가’가 더 오래 산다는 것이다.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과 중국 충칭의대, 한국 연세대가 참여한 국제 공동 연구진은 20일(현지 시간) 국제 학술지 ‘BMJ 메디신’ 에서 “다양한 종류의 신체 활동을 혼합해서 하는 것이 한 가지 운동만 하는 것보다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간호사 건강 연구(Nurses’ Health Study)‘에 참여한 여성 7만여 명과 ’의료 전문가 후속 연구(Health Professionals Follow-Up Study)‘에 참여한 남성 4만여 명 등 총 11만 1000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1986년부터 2년마다 설문지를 통해 걷기, 조깅, 달리기, 수영, 자전거 타기, 노젓기, 테니스, 역도 등 자신의 신체 활동 정보를 보고했다.
개별 운동 종목별로도 수명 연장 효과가 확인됐다. 운동을 가장 많이 한 그룹과 적게 한 그룹을 비교했을 때, 걷기는 사망 위험을 17% 낮췄고, 테니스나 스쿼시 같은 라켓 운동은 15% 낮췄다. 달리기와 근력 운동은 각각 13%, 조깅은 11%, 자전거 타기는 4%의 위험 감소 효과를 보였다. 다만 수영은 이번 분석에서 사망 위험 감소와 뚜렷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신체 활동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어떤 종류의 운동을 어떻게 조합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증거는 부족했다”며 “이번 결과는 단순히 운동량을 늘리는 것보다 ‘다양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운동 효과가 무한정 늘어나지 않는다. 연구진은 주당 20 MET(신체 활동 에너지 소비량) 시간까지는 운동량이 늘수록 사망 위험이 줄어들었지만, 그 이후에는 효과가 정체되는 현상을 발견했다. 운동을 너무 많이 한다고 해서 반드시 더 오래 사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MET는 운동할 때 소비되는 에너지가 휴식할 때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관찰 연구라는 한계가 있어 운동과 수명 연장의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기간에 걸쳐 다양한 운동을 즐기는 것이 수명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력히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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