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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정말 하락세인가

정부가 만들어 놓은 5000 프레임에

국민들 뒷통수 맞아

아직도 믿는 투자자들 많아

인위적 환율 조정 이후가 문제

(편집자주)

코스피 둘러싼 전문가 전망 온도차

“조정 뒤 상승 온다”…문제는 하락폭

낙관론자와 비관론자 모두가 주식시장이 ‘일시적 소강기’를 거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4월부터 코스피가 워낙 쉴 새 없이 오른 데다, 연말 기관투자가의 북 클로징(회계마감)이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관점의 차이는 ‘조정 폭과 조정 기간’에서 벌어진다. 낙관론자들은 소폭 조정 뒤 12월 ‘산타 랠리’가 시작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비관론자들은 단기 급등한 코스피가 적정 수준까지 떨어진 뒤에야 다시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낙관론자는 지금의 하락장을 ‘주식 바겐세일’ 기간으로 삼아 ‘저가 매수’에 나서라고 조언한다. 반면에 비관론자는 지금부터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 비중을 늘린 뒤 지수가 빠질 만큼 빠지고 나서 투자에 나서는 전략을 추천한다.



“하락장은 바겐세일” 낙관론자의 조언

KB증권은 내년도 코스피 5000포인트, 2029년 7500포인트를 전망해 증권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 증시에서 코스피가 3~4년간 계속해서 오른 기간은 198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중반 두 차례가 있었는데, 이번이 세 번째로 맞은 ‘대세 상승장’이라는 주장이다.


①회복되는 경제와 기업 이익

코스피 강세장을 전망하는 핵심적인 근거는 내년도 경제성장률이다. 모건스탠리 등 해외 IB들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1%를 찍고 내년에는 1.9%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본다. 경제가 성장하면서 코스피 상장기업의 영업이익도 대폭 증가할 것으로 관측한다. KB증권은 내년도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6% 늘어난 40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수한 실적은 수퍼사이클(초호황기)을 맞은 반도체 업종이 이끌고 있다. KB증권은 내년도 영업이익 증가분(107조원)의 69%를 반도체 업종이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일반 서버 교체 수요가 함께 늘어나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범용 D램 등 모든 메모리 제품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생산라인을 확장하려면 2~3년은 걸리기 때문에 2028년까지는 공급 부족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②아직도 싼 기업가치 대비 주가

낙관론자들은 코스피가 올해 4월부터 급하게 올랐지만(4월 1일~11월 28일까지 55.7% 상승) “여전히 싸다”고 강조한다. 현재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4배 수준으로 일본(1.7배), 대만(3.8배), 아시아 평균(2.2배)은 물론이고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증시 평균(3.5배)보다 낮다. 내년도 코스피 전망치 5000포인트는 PBR 1.67배를 적용해서 나온 수치다. 올해 코스피가 0.8배에서 1.4배로 오른데다 내년도 기업 이익까지 증가하는 점을 고려하면 1.67배는 무리한 숫자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주가를 향후 12개월 동안의 예상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은 11.6배로 과거 20년 평균인 10배를 웃돌고 있지만, 12배를 훌쩍 넘어섰던 2021년과 2023년 강세장보다는 여전히 낮다”고 설명했다.


③증시 활성화 ‘정책 실탄’

이재명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도 코스피 상승의 ‘불쏘시개’로 작용했다. 앞서 1·2차 상법 개정과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 완화,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이후에도 여전히 ‘정책 실탄’이 남아 있다. 올해 연말에는 MSCI(미국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이 작성해 발표하는 세계 주가지수) 선진지수 편입 로드맵을 발표하고,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의 세부 투자 내용도 공개한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핵심으로 한 3차 상법개정안도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 이 같은 정책은 ‘반짝 효과’에 그치지 않고 한국 증시의 체질 자체를 개선할 것이라는 게 낙관론자들의 관측이다.

“3500까지 빠지면 사라” 비관론자의 조언

상당수 증권사가 ‘코스피 5000’을 외치고 있지만, 증시 거품을 측정하는 지표들은 다른 방향을 가리킨다. 한국거래소가 집계하는 한국형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10월부터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 지표는 코스피 전망이 불안할 때 오르는 경향이 있어 ‘공포지수’라고도 불린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 수준을 살펴보는 버핏지수(한국 증시 시총/GDP)도 같은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시장 분석기관 구루포커스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한국의 버핏지수는 144.76%다. 이 지표는 99% 이상이면 ‘다소 고평가’를, 117% 이상이면 ‘심각한 고평가’를 가리킨다. 한국의 버핏지수는 이미 지난 9월부터 ‘심각한 고평가’ 상태에 진입했다.



①경제지표 대비 너무 올랐다

비관론자들도 내년 경제성장률과 기업 이익이 올해보다 좋아질 거란 점은 인정한다. 문제는 코스피 수준이 이들 실물경제 지표가 호전되는 것보다 한참 더 높게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김영익 교수는 내년도 명목 GDP 성장률을 4.3%로 예상한다면 적정 코스피 수준은 3500포인트라고 강조한다. 김 교수는 “코스피와 가장 상관관계가 높은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 10월 29억8000만 달러를 찍고, 11월에는 26억 달러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런 상황에도 코스피가 4000포인트 선에 있다면 상당히 과대평가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②반도체 의존 성장으론 한계

반도체 업종, 대형주 쏠림 현상이 심하다는 점도 한국 증시의 치명적인 약점으로 꼽힌다. 반도체 업종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 평균치)가 하향 조정되면 코스피도 같은 운명을 맞이할 수 있어서다. 실제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합산 금액은 계속 증가하겠지만, 증가율은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주가는 절대 수치보다 이런 증가율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주장이다.

한국의 메모리반도체 산업은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의 수요와 크게 연동해 있다. 미국 증시에서 논쟁 중인 ‘AI 고점론’도 진위를 떠나 한국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김준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AI 기대감이 큰 반도체 대형주가 독주하면서 지수를 빠르게 끌어올렸다”며 “대형주에 대한 이익 컨센서스가 낮아지면 주가의 하방 압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③주가지수, 저항선까지 왔다

비관론자들은 이미 코스피가 더 상승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저항선’에 다다랐다고 본다. 교보증권은 과거의 저항선 수준을 참고하면, 올해와 내년도 코스피가 4300포인트 이상 오르긴 어렵다고 분석한다. 김준우 연구원은 “반도체 수퍼사이클과 증시 활성화 정책 등 긍정적인 이슈들이 이미 반영돼 최근 코스피가 크게 오른 것”이라며 “내년에는 하반기로 갈수록 주가가 낮아지는 흐름을 전망하기 때문에, 4150포인트까지 오르면 위험 관리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6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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