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조끼는 혐오가 맞다!": 잠실롯데백화점.."자신들이 만든 것"

노조 조끼 입은 손님에 "벗어달라" 요구한 백화점 보안요원

롯데백화점 보안 요원이 식사하러 매장을 찾은 노동조합원들에게 노조 조끼를 벗어 달라고 요구하는 영상이 확산해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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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온라인에 확산한 1분 남짓 길이의 영상에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조끼를 입은 남성이 보안 요원에게 항의하는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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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보면, 남성은 보안 요원을 향해 “우리가 이래야겠냐. (금속노조) 조끼 입었다는 이유로 이런 취급을 받아야 되냐”고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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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보안 요원은 “공공 장소에서는 에티켓을 지켜 주셔야 한다”고 답한다.

이에 남성은 “우리는 공공 장소에 다 이러고 다닌다. 청와대든 어디든 다 다닌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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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요원이 “여기는 사유지”라고 하자, 남성은 “그러니까 그건 결국 백화점이 정한 기준”이라고 맞받아친다. “그 기준이 노동자를 혐오한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보안 요원이 “저도 노동자”라고 말하자, 남성은 “그러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본인의 일이니 어쩔 수 없긴 한데 혐오가 아닌지 잘 생각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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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건은 지난 10일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 지하 식당에서 벌어졌으며, 영상 속 남성은 이김춘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사무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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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상은 상황이 벌어진 당일 X(옛 트위터)에 올라온 뒤 다른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확산했다. 원본 영상 조회 수는 현재 520만회가 넘으며, 약 8700회 공유됐다. 네티즌들은 “롯데백화점 식당은 양복 입고 가야 되냐. 노조 조끼가 무슨 상관이냐” “누군가에 대한 선호 문제와 권리 침해는 구분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보안요원은 백화점 보안뿐 아니라 손님들이 불쾌해할 만한 요소들을 통제하는 게 임무” “공기업도 아니고 사기업에서 제재하는 게 무슨 문제가 있냐” 등의 의견도 일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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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이김 사무장과 보안요원의 실랑이는 보안요원이 노조 측에 “조끼를 벗어 달라”고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이김 사무장을 포함한 조합원 약 8명이 ‘해고는 살인이다’ 등의 문구가 적힌 조끼를 입고 식당을 찾았고, 보안 요원은 주변 고객의 불편한 분위기를 감지해 제지에 나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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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롯데백화점 측은 고객 복장과 관련해 별도의 규정이나 지침을 두고 있지 않은 만큼 보안 요원의 조치가 과했다고 판단, 노조 측에 사과한 상태다. 대면으로 한 차례 더 사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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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용역 업체 보안 요원이 현장에서 과도한 요청을 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어제 노조 측에 유선상으로 사과했고, 다시 한번 대면으로 사과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했다. 아울러 “당사와 용역 업체 모두 해당 이슈를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다”며 “출입 규정에 대한 매뉴얼을 재정립해 전 점포 및 용역 업체에 안내하고,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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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수기업 해고노동자와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등 단체들은 “(보안 요원이) 자의적 판단과 표현을 한 것은 백화점 측의 뿌리 깊은 노조 혐오 문화 탓”이라며 이날 롯데백화점 잠실점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연 뒤 노조 조끼를 입고 지하 식당에 들어가 식사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5/12/12/V6VP5PBS4ZEXLFCVRYRB2DX3U4/

​https://youtu.be/mJ9UhZfdby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