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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의 국격


프랑스 본토 프랑스어와 다른 캐나다 프랑스어

French Canada

 

피에르 트뤼도 총리 시절 본격적 영어와 대등해져

 

   프랑스 본토 프랑스어와는 다른 방향으로 발전한 캐나다 전역에서 쓰이는 프랑스어. 프랑스어는 캐나다 연방 법에서 영어와 동등한 권리를 갖고 있는 공용어이다. 영어에선 유럽에 영국식 영어, 아일랜드 영어가 있고, 북미에 미국식 영어와 캐나다식 영어가 있다면, 프랑스어에서는 유럽에 프랑스식 프랑스어와 벨기에 왈롱식 프랑스어, 스위스식 프랑스어가 있고, 북미에는 캐나다식 프랑스어가 있다.

 
퀘백의 프랑스어 교통표지판

캐나다의 퀘벡주와 뉴브런즈윅주에서는 주법상 캐나다식 프랑스어가 공용어로 지정되어 있다. 퀘벡주는 1977년 퀘벡주 의회에서 통과된 Bill 101의 영향으로 캐나다 프랑스어가 유일한 공용어로 지정되어 있다. 물론 캐나다의 언어 지형상 영어와 프랑스어는 동등한 지위를 갖고 있다보니 연방 차원에서는 동등한 권리를 갖는다. 캐나다 정부에서는 오랫동안 프랑스어권에 대한 홀대가 이어졌지만 2차대전 이후로 윌프리드 로리에, 루이 생로랑 등 퀘벡 출신 프랑스계 총리가 총리직에 오르며 인식개선이 이어지고 피에르 트뤼도 총리 시절 퀘벡 독립운동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르자 연방정부 차원에서 프랑스어를 영어와 대등한 공용어로 지정했다.

 

기욤 패트리가 캐나다 퀘벡 출신이라 프랑스어를 모어로 사용하는데 비정상회담에서 근무지로서 '저건 프랑스어가 아니라 퀘벡어 아니냐'는 소리를 들었다. 미녀들의 수다에서도 이걸 가지고 언쟁이 있었다. 기욤의 스타크래프트 2000 온게임넷 왕중왕전 우승소감을 들어보면 '캐나다인인데 영어를 그렇게 잘하지 않네?'라는 의문을 가질 텐데, 영어가 모어가 아니어서 한국에 와서 배웠기 때문이다.

 

데니스 강 - 줄리엔 강 역시 마찬가지인데, 물론 이들은 영어를 잘 하지만 아무래도 한국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출생지가 프랑스 생피에르 미클롱이고 성장한 곳이 캐나다다보니 프랑스 본토 발음보다는 캐나다식 프랑스어와 더 가깝게 구사한다. 영어 발음도 프랑스어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한국계 캐나다인의 상당수가 영어권에 거주하는 것을 보면 드문 케이스이다.

 

뉴욕 타임스 소속의 저널리스트인 일본계 캐나다인 노리미츠 오니시(ノリミツ・オオニシ)의 경우 출생은 치바현 이치카와시지만 4살 때 온타리오주로 이사하여 자란 후 일본국적을 포기하여 캐나다 시민권을 얻은 케이스이며 모어 역시 일본어가 아닌 퀘벡 프랑스어를 쓴다.


캐나다 프랑스어에서는 오히려 더 영어 단어의 유입에 민감하며 언어 순수주의를 과도할 정도로 고수[1]한다. 프랑스도 결국 영국의 이웃 나라라서 자국어 중심주의적 국가 치고는 일상어에 영어 외래어가 상당히 들어와 있는 편이라 meeting, parking, weekend, football 같은 단어는 철자 그대로 사용하는데, 이 때문에 프랑스에서는 정지 표지판에 영어에서 도입해서 자연스럽게 쓰는 STOP이 적혀있다.

 

 


퀘벡에서는 Arrêt[2]이라고만 적혀있다. 심지어 이 거는 1982년 퀘벡 정부가 정서법으로 프랑스어 간판에는 프랑스어만 기재하도록 법을 바꾼 것이다. 정지란 뜻이기는 한데 우리가 아는 그 정지가 아니고 영어로 cardiac 'arrest', 심정지 할때 그 정지다. # #

 

캐나다에서 프랑스로 역수입된 신조어도 있는데, 이메일을 뜻하는 courriel[3]이 그것이다. 물론 프랑스에서는 영어 차용어인 e-mail이나 mail이 더 많이 쓰이긴 하지만 courriel도 간혹 쓰인다. 여담이지만 프랑스에서 하이픈이나 띄어쓰기, 혹은 대문자 처리 없이 'email'이라 쓰면 대개 에나멜, 즉 법랑질을 뜻한다.

 

포르투갈어에서 유럽 포르투갈어와 브라질식 포르투갈어[4], 영어에서 영국식 영어와 미국식 영어, 캐나다 영어, 호주 영어 + 뉴질랜드 영어, 남아프리카 공화국 영어, 스페인어의 본토식 스페인어와 중남미 스페인어[5]처럼 각각의 방언 차이와 비슷한 개념이며, 오랫동안 프랑스 본토와 고립되어 있어 좀 달라졌다. 이는 어느 언어나 마찬가지로 유럽과 아메리카가 대서양을 사이로 두고 떨어져 있어 그렇다.

나무위키

 

캐나다 프랑스어 사용지역

 

 

러시아 귀족들 사이 프랑스어 사용 붐

 

<시민의 글>

18세기에서 19세기쯤 러시아 귀족들 사이에선 프랑스어가 거의 모국어급이었다. 진짜로 러시아 귀족인데도 러시아어를 능숙하게 못하거나 어색하게 말하는 사람도 많았고, 그냥 교양 있는 상류층이 되고 싶으면 프랑스어부터 배워야 되는 그런 분위기였다.

 

루이 14세

 

그 시대 상류층 묘사하려면 러시아어보단 프랑스어를 써야 리얼했단 얘기지. 왜 이렇게까지 됐냐면 당시 유럽 문화판을 프랑스가 꽉 잡고 있었거든 루이 14세 이후로 프랑스어는 외교 문학 예술 사교계까지 싹 다 장악했고 파리에서 뭐가 유행하면 상트페테르부르크나 베를린 빈까지 따라하던 시절이었다.

 

표토르 1세

 

거기다 러시아 표트르 대제가 서구화에 미쳐 있었음. 완전 서양 따라잡자 모드였고 귀족 교육도 서양식으로 뜯어 고쳤는데 그 핵심이 프랑스어였다. 그래서 귀족 자녀들 교육은 프랑스어부터 시킴 진짜로 러시아어보다 프랑스어를 더 빨리 배우는 경우도 흔했음. 여기까지 오면 그냥 문화적 허세와 교양의 상징이 돼버림.

 

18- 9세기 무도회나 사교모임 장면

 

당시 러시아 귀족들은 사교무도회에서 상대방에게 프랑스어로 인사하고 대화하며, 러시아어를 쓰면 촌스럽다고 여기는 분위기였고. 특히 살롱, 사교모임 같은 자리에서는 러시아어보다 프랑스어로 대화하는 것이 더 교양 있고 세련된 것으로 여겨졌음.

 

심지어 집 안에서 러시아어 쓰지 말라고 교육시키는 가정도 있었다, 그 시절 프랑스어는 지금 영어 이상으로 인싸 언어였음.


알브레히트 아담 (Albrecht Adam) – 불타는 모스크바의 나폴레옹 (1841)

 

그런데 1812년, 나폴레옹이 러시아 침공하면서 그동안 프랑스어 빠돌이처럼 굴던 러시아 상류층을 제대로 정신 번쩍 들게 만들었다. 그동안 문화적으로 동경하던 나라가 한순간에 적국이 되니까 분위기가 싸~해진 거지. ㅋㅋ

 

원래는 프랑스어 못 하면 촌놈 취급받고, 교양 있는 척하려면 프랑스어 몇 마디는 기본이었는데 이제는 “야 우리 말 냅두고 적국 말 쓰는 게 말이 되냐?”

 

이런 식으로 여론이 뒤집힘. 그때부터 러시아어가 단순한 언어를 넘어서 민족 자부심의 상징처럼 자리 잡기 시작했고, 귀족들 사이에서도 “러시아어 좀 제대로 써야 되는 거 아니냐”는 공감대가 널리 퍼지기 시작함.

 

케이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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