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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산업의 꽃 '엔지니어링'...작년 수주 11조 역대 최대 ㅣ 건설 엔지니어링 수주 실적 톱 10



대표적 고부가가치 산업

*건설 엔지니어링

건설 엔지니어링은 건설 기술과 관련된 계획, 설계, 시공, 유지 관리 등 건설 전반에 걸친 업무를 포괄하는 분야입니다. 넓게는 건설 기술 용역이라고도 하며, 발주자의 위탁을 받아 건설 기술에 관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올해로 개항 24주년을 맞은 인천국제공항은 작년 국제선 이용객 수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작년 인천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7067만명으로 두바이·런던 히스로의 뒤를 이었다. 세계 최초로 ACI(국제공항협의회) 주관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12년 연속 1위를 달성하고 ACI 고객 경험 인증에서 3년 연속(2022~2024년) 최고 등급을 획득한 것 역시 인천국제공항의 성과다.

세계적인 공항으로 평가받는 인천공항의 비결 중 하나는 우수한 한국의 엔지니어링 기술이다. 엔지니어링은 공항 등 인프라 사업 기획이나, 공항 수하물 추적 시스템 등 사업 설계부터 운영까지 모든 공정을 아우르는 산업이다. 국내 엔지니어링 기업 수주 실적도 작년 역대 최대인 11조3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빠르게 늘고 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조감도. /유신

인천국제공항이 글로벌 공항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국내 엔지니어링 기술의 탄탄한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이다. ‘건설 산업의 꽃’이라 불리는 엔지니어링은 교량, 도로, 공항, 플랜트 같은 인프라의 사업 기획부터 타당성 조사, 설계, 조달, 감리, 운영에 이르기까지 시공을 제외한 모든 공정을 아우르는 산업을 뜻한다.

1992년 인천공항을 만들 때 이미 우리 엔지니어링 기업들은 진공압밀공법·심층배수공법 등으로 지반이 연약한 영종도 간척지의 한계를 극복했고,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지반 침하에 대비하기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도 가동하고 있다. 또 수하물 추적과 경로 최적화 기술을 적용한 완전 자동화 고속 수하물 분류 시스템(BHS·Baggage Handling System)을 구축해 세계 최고 수준의 처리 속도(1시간당 7200개 이상)를 달성해 고객 편의를 높였다. 최근엔 공항 이용 수요 증가에 대응한 디지털·친환경 설계 기술을 적용해 인천공항을 한 단계 더 진화시키고 있다. 활주로와 유도로 주변 소음을 줄이기 위해 숲과 방음둑을 조성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지붕 태양광 발전을 통해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하는 식이다.

수요 높아지는 고부가가치 산업

엔지니어링은 건설은 물론, 정보통신·기계·전기·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엔지니어링 산업의 부가가치율(매출에서 매입비를 뺀 금액을 매출로 나눠 산출)은 62.1%로, 서비스업(55.5%), 제조업(23.6%)보다 높다. 전 산업 평균(38%)과 비교해도 20%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매출 10억원당 고용 인원 수를 뜻하는 고용 유발 계수도 11명으로 전체 산업 평균(8명)이나 건설업(10.2명)보다 높다. 2025년 6월 기준 국내 엔지니어링 사업체 수는 9103개로, 종사자 수는 43만5643명이다. 상근직 비율이 90% 이상으로 높아 양질의 일자리 창출 기여도가 높다.

국내 엔지니어링 업체들의 입지도 커지고 있다. 국내 엔지니어링 기업의 수주 실적은 작년 역대 최대인 1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8조1611억원)과 비교하면 4년 동안 39.1% 성장했다. 매년 설계 매출을 기준으로 글로벌 225대 기업을 발표하는 미국 엔지니어링 전문지 ENR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도화엔지니어링·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등 12개 기업이 포함돼 세계 12위를 차지했다.

그래픽=김현국

국내 업체 성과 알릴 기회

한국엔지니어링협회는 엔지니어링 산업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22년 ‘대한민국 엔지니어링 대상’을 만들었다. 기술 심사위원회와 종합 심사위원회의 2단계 심사 과정을 거쳐 엔지니어링 산업의 위상 제고에 가장 크게 기여한 프로젝트와 기술자를 선정해 최고 1억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작년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처리시설’이 대상을 수상했고, 인천국제공항(1~3단계) 프로젝트에 참여한 유신과 시화호 조력발전소를 설계한 삼안, 신고리 1·2호기 종합설계를 한 한국전력기술이 협회 창립 50주년 기념 특별상을 받았다.

‘제4회 대한민국 엔지니어링 대상’ 시상식은 12월 3일 열릴 예정이다. 공모 마감일 기준으로 최근 1년 이상 5년 이내 준공된 국내외 엔지니어링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이달 31일까지 ‘대한민국 엔지니어링 대상’ 홈페이지(www.kengawards.kenca.or.kr)에서 접수를 한다. 이해경 한국엔지니어링협회 회장은 “한국 엔지니어링 업체의 우수한 기술력과 성과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미지 기자 조선일보

2024년 건설 엔지니어링 수주 실적 톱 10:

도화엔지니어링: 7,742억원

유신: 6,421억원

한국종합기술: 5,932억원

건화: 5,135억원

KG엔지니어링: 2,306억원

제일엔지니어링: 2,022억원

수성엔지니어링: 2,008억원

경동엔지니어링: 815억원 (상반기 기준)

삼안: (상반기 기준)

동해종합기술공사: (상반기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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