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홀 뚜껑은 왜 둥근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의 신입사원 채용 면접에 등장해 유명해진 질문이다. 그러나 구글은 더 이상 면접에서 '맨홀 뚜껑이 왜 둥근지' 묻지 않는다고 한다.
오충현 구글 매니저는 25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024 디지털 이노베이션 인사이트'에서 연사로 나와 "구글이 원하는 인재상은 '구글리(Googley)'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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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서 파생한 단어인 '구글리'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이고, 겸손하고, 열린 사고로 동료와 함께 일하고, 언제나 서로 돕고, 수평적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오 매니저는 "구글은 작업 지시를 많이 하지 않는다. 본인이 해야 할 일을 찾고 업무성과를 극대화하도록 믿고 맡긴다"면서 "강조하는 것은 동료가 도움을 청하지 않아도 먼저 살펴보고 도와줄 수 있는 인재상이다. 문제해결 능력을 중요하게 본다"고 말했다.
오 매니저는 "과거와 같은 브레인 티저(창의적 문제해결 능력 테스트) 질문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오 매니저는 구글이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전략도 제시했다. "그는 기술 트렌드를 따르기보다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며 2가지 기준을 언급했다. 우선 잠재적 고객을 이해해 서비스를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디지털 소비 동력은 디지털 네이티브인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에서 나온다. 한국의 MZ세대는 85%가 비대면 저축계좌를 보유하고 있고, 집중력은 10초 이내로 보이는 특성을 갖고 있다. 오 매니저는 또 데이터 피드백 순환 회로가 최적화된 곳에 AI서비스를 배포해야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WS(아마존 웹 서비스)의 인재상은 '에베레스트 등반가'와 닮아 있다. 이성아 AWS 상무는 "끊임없이 시도하고 혁신하고, 장애물을 만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올라가는 인재를 필요로 한다"며 "등반은 개인이 하는 게 아니니 협업이 중요하다. 협업정신을 가진 인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AWS의 클라우드·AI 서비스도 에베레스트 등반에 비유했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고지를 올려 등반 성공률을 올린 것과 같이 클라우드와 AI는 디지털 혁신의 베이스캠프 고지를 올리는 혁신기술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상무는 "클라우드 기술을 도입하면 IT 비용을 30~50% 줄일 수 있고 신규 서비스 출시에 드는 시간은 30~40% 줄일 수 있다"며 "AI·ML 프로젝트 전문가 100만개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주최·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디지털 신기술의 미래를 조망하고 기업 참여형 AI와 소프트웨어(SW) 인재양성사업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1부에서는 조성준 서울대학교 교수가 'AI시대, 인류가 갖춰야 할 능력'에 대한 기조연설을 했고, 한국마이크로소포트, 칼리버스, 구글, AWS, 엔비디아, 네이버 등 테크기업이 나와 최신 AI 기술 동향과 글로벌 빅테크기업의 AI 전략을 소개했다.
부대행사로는 ICT이노베이션스퀘어 입주 기업들이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 주요 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취업 컨설팅을 제공하는 전시관도 함께 운영됐다.
글·사진=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디지털타임스
Missions that matter: Google looks for “Googliness”
https://www.thinkwithgoogle.com/future-of-marketing/emerging-technology/missions-that-ma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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