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불가리아 시장 진출
코즐로두이 원전 설계계약 체결
기업 노하우·정부 지원‘합작품’
현대건설이 유럽에서 약 20조 원 규모의 초대형 해외 원자력발전소 프로젝트를 따낸 배경에는 정부의 원자력 생태계 복원 정책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50년에 걸쳐 기업이 축적한 원전 노하우와 정부의 전폭적인 원전 지원 정책이 한국 기업의 글로벌 원전 시장 진출에 날개를 달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건설은 한·미 원전 기술 동맹을 지렛대로 영국 소형모듈원전(SMR) 수주를 노리는 등 유럽 시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웨스팅하우스와 컨소시엄 이뤄
1단계 설계 착수, 2035년 준공
영국 SMR 수주 기대감도 커져
유럽 공략 가속 윤영준(앞줄 왼쪽부터) 현대건설 사장과 페툐 이바노프 불가리아 원자력공사 사장, 엘리아스 기디언 웨스팅하우스 부사장이 4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코즐로두이 원전 설계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뒷줄 오른쪽부터 케네스 메르텐 주불가리아 미국 대사, 디미타르 글라브체프 불가리아 총리, 블라디미르 말리노프 불가리아 에너지부 장관, 조지이 주불가리아 한국 대사대리. 현대건설 제공
올해 초 코즐로두이 원전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는 벡텔(Bechtel)·플루어(Fluor) 등 세계 유수 기업들이 뛰어든 경쟁 입찰에서 까다로운 사전요건을 모두 충족한 유일한 시공사로 의회 승인을 받았다. 풍부한 원전 시공 경험과 뛰어난 기술력, 탄탄한 재무 건전성, 정부 차원의 원전 생태계 복원 결정과 지속적인 K-원전 지원책이 뛰어난 경쟁력으로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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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의 원자력 경쟁력은 한국 원자력 발전사와 궤를 나란히 한다. 현대건설은 1970년대 한국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 발전소를 공급했다. 1980년대 고리 3·4호기, 2000년대에는 한빛 3·4호기를 단독 시공했다. 2010년대에는 한국전력공사 등과 200억 달러 규모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을 수주해 한국 최초로 원전을 수출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면적의 4배에 이르는 메가 프로젝트인 바라카 원전은 현재까지도 UAE 전력의 최대 25%를 담당한다. 지난해 한국수력원자력과 신한울 3·4호기 사업 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장 영향력을 재확인했다
현대건설은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에 이뤄진 코즐로두이 원전 수주를 계기로 유럽 시장을 K-원전의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영국 원자력청이 주관하는 SMR 기술 경쟁 입찰 프로그램에서 최종 후보에 올라 영국 진출 가능성도 높아진 상태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해 한·미 양국의 청정에너지 파트너십과 함께 한미동맹이 외교·안보 중심에서 첨단 기술 동맹으로 격상되면서 유리한 사업 환경이 조성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한·미·영 기술 동맹에 기반한 글로벌 원전 파트너십을 통해 현지 공급망 구축 등 사업 수행에 필요한 실질적인 역량을 제고하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2010년대 현대건설이 아랍에미리트(UAE)에 건설한 바라카 원전 1·2·3호기 전경. 연합
Engineering contract for Bulgarian units signed with Hyundai E&C and Westinghouse
https://www.world-nuclear-news.org/articles/engineering-contract-for-bulgarian-units-signed-with-hyundai-and-westing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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