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늘리고 인재 키워야 시장 주도...선점해야"
휴머노이드 2050년 6300만대
한국 로봇산업 美·中에 밀려
R&D 지원·인력 육성 나서야
"K휴머노이드(지능형 로봇)의 골든타임이 3년도 남지 않았다. 로봇 기업과 인재를 키울 특별법을 만들고 파격적인 보조금을 지급해 '1인 1로봇 시대'를 선점해야 한다."
26일 서울 중구 그랜드 앰배서더 풀만 호텔에서 열린 '2024 MBN 보고대회'에서 나온 제언이다. 사람의 보폭에 맞춰 나란히 조깅하고, 재난 현장에서 소방관을 보조하며, 어린이의 동작을 따라 하고 상호작용하는 로봇들이 무대에 등장할 때마타 탄성이 터져 나왔다. 스마트폰을 들고 촬영하는 청중도 많았다. 호기심이 금세 탄식으로 바뀌는 것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 로봇들은 모두 중국에서 만든 것입니다"란 사회자의 설명이 나오면서다. 올해에만 20종이 넘는 휴머노이드 신제품을 선보인 중국의 로봇 산업 역량을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토론·어린이 등교 보조 로봇
신기술 총출동에 참석자 감탄
獨서 옷 만들어 현장 배달까지
이미 한국형 휴머노이드 연구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발표자로 나선 명현 카이스트 교수는 우리 기술로 만든 사족로봇인 '드림워커'를 선보였다. 드림워커는 중국산 로봇보다 훨씬 유려한 몸놀림으로 무대에 오르는 계단과 울퉁불퉁한 장애물을 자유자재로 돌아다니며 재롱을 피웠다.
명 교수는 "드림워커는 시각 정보 없이도 관절과 관성 센서만으로 '블라인드 보행'이 가능하도록 심층 강화 학습한 로봇"이라며 "이 기술을 두 발로 걷는 휴머노이드에 적용하면 훨씬 많은 분야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난 상황에 투입돼 사고를 수습하고 인명을 구조하거나, 원자력발전소, 우주 탐사 같은 극한 환경에서 사람을 대신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촉각 데이터로 충분히 학습을 시키고, 사람의 행동을 예측하는 기술을 챗GPT 같은 대규모 모델로 구현할 수 있다면 한국이 휴머노이드 패권을 쥘 수 있다고 명 교수는 강조했다.
강호형 MBN 산업부장은 영국 회사 엔지니어드아츠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AMECA)'와 문답을 나눴다. "1인 1로봇 시대가 언제 올까"라고 질문하자 아메카는 "휴머노이드가 스마트폰 규모로 보급되기까지는 수십 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단 기술과 인공지능(AI)이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1인 1로봇' 시대는 착실히 다가오고 있습니다"고 대답했다.
사람과 똑같은 표정을 짓는 아메카는 올해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가장 주목받은 로봇이다. 강 부장은 "전 세계가 로봇 산업 육성에 올인하고 있다"며 "우리도 인재와 기업 생태계를 키울 전략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조금 전쟁에서 우리나라만 뒤처질 수 없다. 중국처럼 단순 세제 혜택이 아닌 연구개발(R&D)과 생산시설에 들어가는 비용의 10%를 지원해야 한다"면서 "고급 인재들을 양성하고 한국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축사에서 "관련 법안이 빠르게 논의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평을 맡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산업부는 국내 유망 기업들과 연구소가 참여하는 '휴머노이드 이니셔티브'를 발족시키고, 법 체계를 로봇 친화적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종화 기자 / 고재원 기자] 매일경제
Elon Musk: More Humanoid Robots Than People by 2040
https://english.aawsat.com/business/5076304-elon-musk-more-humanoid-robots-people-2040
https://youtu.be/6uEe1LEw1QE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