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미국·프랑스 반대에도 한국과 원전 계약 추진 강행”
체코 외교부 장관 9월 10일 한국 방문
원전 추진 및 현안 사항 협의
체코 정부가 미국과 프랑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과의 원전 건설 계약을 확실히 성사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경쟁사의 압박 속에서도 한국과의 협력에 대한 흔들림 없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체코 외무부는 6일 “체코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 전력공사(EDF)의 이의제기에도 불구하고 한국수력원자력(KHNP)과의 최종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입장은 미국과 프랑스가 한국의 체코 원전 계약에 우려를 제기하고 체코 반독점 당국이 이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데 대한 VOA의 서면 질의에 답하면서 나왔습니다.
최근 체코 국가안보보좌관이 한국을 방문해 양국의 원전 건설사업 최종 계약 의지를 밝힌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입니다.
앞서 토마시 포야르 체코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4일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체코는 한국과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 최종 계약을 체결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한국 대통령실은 전한 바 있습니다.
체코 정부는 앞서 지난 7월 자국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수원 등 ‘팀 코리아’를 선정하고, 내년 3월까지 협상을 마무리해 오는 2036년까지 첫 원자로를 건설한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입찰 경쟁에서 탈락한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 전력공사가 체코 정부의 결정에 지난주 이의를 제기하고 체코 반독점사무소에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이에 따라 체코 반독점 당국은 지난 3일 성명을 통해 한수원의 체코 원전 사업 수주에 대한 미국 등의 이의신청에 대한 행정 절차를 시작했다고 발표해, 한국 내에서 계약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특히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이 자사의 원천 기술을 무단으로 사용했으며, 따라서 한국의 원전 수출에는 자사의 허락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 정부는 미국 정부와 웨스팅하우스를 상대로 설득 작업을 계속 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9월 4일 윤석열 한국 대통령(오른쪽)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국을 방문한 토마쉬 포야르(Tomáš Pojar) 체코 국가안보보좌관을 접견했다. 사진 = 한국 대통령실.
체코 외무부 대변인은 관련 질문에 “우리는 한국 측이 그들의 우려와 관련해 직면한 모든 도전과 과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체코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습니다.
더 나아가 “2015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선언한 이후 양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 기회를 성공적으로 발굴해 왔으며, 한국의 체코에 대한 투자 수준이 그 자체로 이를 증명한다”면서 양국의 굳건한 협력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체코 외무부 대변인] “Since the declaration of the strategic partnership in 2015, our two countries have been very successful in identifying new opportunities of cooperation in various fields. The level of Korean investments in the Czech Republic speaks for itself. Priority areas of cooperation for coming years will be announced during the forthcoming high-level visits.”
이어 “향후 우선 협력 분야는 다가오는 고위급 방문 시 발표될 예정”이라며, 얀 리파브스키 체코 외무장관의 한국 방문 소식을 전했습니다.
체코 외무부 대변인에 따르면, 리파브스키 외무장관은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한덕수 국무총리와 조태열 외교부 장관 등 고위 당국자들과 회담할 예정입니다.
이번 회담에서는 ‘전통적 파트너와의 협력 강화’ 및 ‘안보적 측면에서의 인공지능 역할’에 대한 논의가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1~4호기 UAE전력 25% 책임
작년 운영허가·연료장전 후 8개월 시운전
한국전력공사가 아랍에미리트(UAE)에 설립한 UAE바라카 원전 4호기가 지난 5일 성공적으로 상업 운전을 돌입했다.
6일 한전에 따르면 UAE원전 4호기는 지난해 11월 원자력규제기관(FANR)에서 운영허가를 취득한 뒤 그 해 12월 연료 장전을 완료했다. 이후 약 8개월 간 시운전을 마친 뒤 본격 상업 운전에 돌입했다.
[바라카=뉴시스] 전신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현장에서 열린 3호기 가동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1.16. photo1006@newsis.com
1~3호기에 이어 4호기까지 상업운전에 돌입하면서 UAE전력수요의 최대 25%를 책임지게 됐다. 4개 호기가 한 해 생산하는 전기는 연 40TWh(테라와트시)다.
상업운전을 모두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한-UAE 양국 관계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양국은 UAE원전 사업을 계기로 최고 수준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바 있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글로벌 원전 시장에 성공적인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한 UAE원전사업이 어느덧 4호기 상업운전이란 대단원의 이정표를 찍게 됐다"며 "정부의 원전생태계 복원과 수출지원 정책에 힘입어 추가 원전 수출도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이승주 기자 joo47@newsis.com
https://youtu.be/AnTMCOtCec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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