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나이가 들며 살면서 가장 고민스러운 일 중 하나가 남에게 피해 안끼치고 슬기롭게 생을 마치냐는 것이다. 나이가 많아지며 자신을 주체 못하면 남의 도움으로 살 수 밖에 없다. 물론 가족들이 돌보겠지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이것이 얼마나 부담스러운 일인지 너무 잘안다.
이런 이유로 운동 등을 통하여 건강을 잘 챙기는 사람들도 주변에 보면 매우 많다. 이 또한 마음의 부담으로 인한 것. 어쨌든 호상으로 죽어야 좋은 거니까.
가장 바람직한 것은 스스로 살지 못하는 상태가 되기 직전에 자신을 정리하는 방법일 것이다.
아무도 관심을 주는 사람이 없을 때 아무도 전화도 해주지 않을 때 등등
하지만 이론적인 애기일 뿐이다. 실행하는 사람들도 뉴스매체를 통해 간혹가다 접하지만 이는 경제적 압박에 의한 비중이 더 크다고 할 것이다.
아래는 <플랜 75>라는 일본 영화다.
플랜 75란 75세가 되면 국가 차원에서 죽음을 선택할 합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법이다
호텔 메이드로 일하며 독신으로 사는 노인 미치(바이쇼 지에코)는 플랜 75의 절차를 밟는다. 한편 플랜 75 상담 센터는 노인들만의 전유 공간이 아니다. 상담 업무를 진행하는 청년 히로무(이소무라 하야토)는 센터에서 오래전 연락이 끊긴 삼촌을 고객으로 만나고 콜센터 직원 요코(가와이 유미)는 자꾸만 노인들이 신경 쓰인다. 당장 돈을 모아야 하는 외국인 노동자 마리아(스테파니 아리안)도 센터에 합류한다.
플랜 75>는 ‘노인이 직접 죽음을 선택한다’는 도발적 설정을 통해 인구증가율은 감소 중인데 고령인구는 증가 중인 전세계적 사회문제를 환기한다. 영화 초반 미치의 존엄사 선택은 표면상 일견 노인의 자주적 결정처럼 보인다. 하지만 영화는 시간을 들여 미치의 선택 이면에 도사린, 노인들의 주거권과 노동권 문제 그리고 사회 내 횡행하는 노인 혐오를 담담히 폭로한다. 제75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황금카메라상-특별언급상 수상작.
(시네 21)
via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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