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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80년 이상 쓰는 미국...한국은 40년 폐쇄 Trump officials announce $1bn loan to restart Three Mile Island nuclear plant

Facility that was site of worst nuclear disaster in US history will provide power for Microsoft datacenters

https://www.theguardian.com/us-news/2025/nov/19/three-mile-island-nuclear-loan-microsoft-datacenter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으로 막대한 전력이 필요해진 미국 정부가 수년 전 폐쇄한 원자력발전소들을 되살리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폐로를 앞둔 원전들의 재가동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미국은 대형 원전 사고로 위험성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스리마일 원전도 재가동을 추진하는 상황이다.


원전을 80년 이상 쓰는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40년 정도 쓰면 폐쇄 수순을 밟는다. 1978년부터 40년간 가동한 고리 1호기는 영구 폐쇄, 1982년부터 35년간 가동한 월성 1호기는 영구 정지 상태다. 전문가들은 미국이었다면 80년은 쓸 원전을 정치적 문제로 40년만 쓰고 버리는 형국이라고 지적한다.

24일 외신 등을 종합하면 지난 19일(현지 시각) 미국 에너지부(DOE)는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 원전 운영사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에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의 연방 정부 대출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2019년 가동을 멈췄던 스리마일 원전 1호기를 재가동하기 위해서다.

스리마일 원전은 1978년 미국 역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가 발생한 곳이다. 사고가 난 2호기는 영구 폐쇄됐다. 사고 이후 같은 발전소에 있던 1호기는 40년 넘게 발전했으나, 미국 셰일가스 혁명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떨어지면서 경쟁력 저하로 2019년 가동을 멈췄다.

스리마일 원전에 이어 아이오와주에 있는 두에인아널드 원전(2020년 중단), 미시간주 팰리세이즈 원전(2022년 중단)도 재가동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 7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팰리세이즈 원전의 재가동을 승인했다. 해당 원전은 이르면 내달 재가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폐쇄 원전을 되살리는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서버 컴퓨터와 네트워크 회선 등을 제공하거나 서비스를 위한 IT 인프라를 보관하는 곳이다. 수많은 데이터를 집적하고 연산하는 AI 데이터센터는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린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2024년 기준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은 약 415테라와트시(TWh)이며, 2030년까지 약 945TWh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415TWh는 대한민국 전체가 1년 동안 사용하는 전력량(2023년 기준 600TWh)의 70%에 달한다.

폐쇄 원전을 재가동해 만든 전력은 빅테크 기업의 AI 데이터센터가 독점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스리마일 원전 1호기 재가동으로 만들어질 전력 835MW를 20년간 구매하기로 했다. 구글은 두에인아널드 원전을 재가동해 615MW 전력을 25년간 공급받을 예정이다. 메타는 폐쇄 예정이었던 일리노이주 클린턴 원전으로부터 1.1GW를 20년간 공급받기로 했다.


원자력은 날씨, 계절에 영향을 받지 않고 24시간 안정적으로 대량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최적의 에너지로 평가받는다.


한국 데이터 센터 전력 용량 및 성장률 추이./한국IDC 보고서 발췌


우리나라도 AI 데이터센터 증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원전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데이터센터는 165개로, 올해 전력 수요 4461MW에서 2028년에는 6175MW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업계에서는 고리 1호기, 월성 1호기 등 폐쇄 원전을 활용하는 방안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고리 1호기는 설계 수명 종료 후 10년간 가동 연장을 받았지만, 2017년 6월 18일 자로 영구 정지됐다. 이달부터 방사능 비관리 구역 해체 공사가 시작됐다. 월성 1호기는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미국이었다면 80년은 쓸 원전을 우리나라는 40년만 쓴다. 국내 원전이 멈춘 건 모두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다. 고리 1호기, 월성 1호기 등 폐쇄 원전을 되살리는 건 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현 정부가 원자력에 호의적이지 않아 조심스럽지만, 월성 1호기만이라도 내부 부품 교체로 재가동하는 방안이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석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연구위원은 “고리 1호기, 월성 1호기 재가동은 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경제성도 새로 짓는 거보다 수리해서 길게 쓰는 게 더 낫다. 그러나 이미 제도적으로 폐쇄 결정이 났기에 이를 뒤집는 게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재가동해서 전기를 팔려면 전기사업법부터 여러 법안을 고쳐야 하는데, 현 정부에선 어렵다”고 말했다.

반론도 있다. 월성 2·3·4호기 원자로 설계에 참여한 기술자 출신 이정윤 원자력 안전과 미래 대표는 “미국은 원전 안전 기준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엄격하다. 국내 원전은 국제 기준으로 보면 문제가 많다. 월성 1호기는 차수막 파손으로 방사성 오염수가 바다로 누설됐는데, 제대로 고치지도 않은 곳이다. 또 가동률이 50%여서 경제성이 없다고 이미 평가받았다. 경제성도 없고, 안전하지도 않다”고 반박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되살리는 것이 가능한지 검토를 해볼 수 있겠지만, 경제성이 있는지 우선적으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https://biz.chosun.com/industry/company/2025/11/24/TTW2K6IFCFB5ZL635Y3PMJFR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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