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struction, IT, Science, Economy etc

주식투자의 철칙 ㅣ 피터 린치의 투자 원칙 10가지


'빚투(빚내서 투자)'는 확신과 과감한 결단의 조합이다. 다만 과욕을 부린 오판의 대가는 좌절과 뒤늦은 후회로 치명적이다. 주식시장에선 투자보다 투기에 가까워 전문가들도 권하지 않는 사실상 금기어다. 얼마 전 고위 금융당국자가 이 같은 시장의 암묵적인 룰을 깨뜨렸다. "빚투를 일종의 레버리지 투자로 볼 수 있다"는 증시 관련 발언이 전파를 탔다. 물론 감내 가능 수준에서 포트폴리오 관리를 단서로 달았지만, 신용거래융자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고 고점 경계감이 높아진 시기에 금융시장 안정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금융당국에서 나올 법한 의견인지 논란을 남겼다. 공교롭게도 쾌속질주하던 코스피지수는 이후에 300p가량 곤두박질쳤다.



부동산과 비교해도 주식 시장의 빚투 리스크는 투자기간, 이자비용, 가격변동성 등에서 아찔할 정도다. 신용거래융자가 대표적이다. 증권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담보비율 140% 내외에서 보유자금의 2.5배까지 투자 가능하다. 하지만 최장 180일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게 부담이다. 주가가 내리막길을 타기라도 하면 담보비율이 낮아져 추가 증거금을 요구하는 '마진콜'이 발생한다.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다음 날 장 시작과 동시에 자동으로 전날 종가보다 15~20% 낮은 헐값에 매도주문이 들어가 강제 처분된다. 상황에 따라선 신용등급에 영향을 끼친다. 만기 3거래일의 '초단타 빚투'로 불리는 미수거래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 위탁매매 미수금 잔액은 1조원 내외로 불어나는 등 단기 외상매매 증가세가 확연하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내에서 대출금이 엄격히 제한되고, 통상적으로 20~30년간 장기간 갚아나가는 부동산 빚투와는 결이 다르다. 신용거래융자의 이자율 역시 만만치 않다. 10대 증권사의 90일 평균 금리는 연간 약 9%, 기간을 연장하면 11%를 웃돈다.

부동산 담보대출의 시중은행 금리 상단 6%선과 비교하면 최대 두배 수준이다. 또한 주가는 상·하한가 각각 30%로 일일 가격 변동폭이 최대 60%까지 이를 수 있다. 집값은 하루에 이 정도로 널뛰지 않는다. 특히 1가구1주택의 경우 갈아타기 등 실거주 목적이 강해 투자로 보는 것은 무리다. 주식 없인 살아도 집 없이 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우리나라에서 대출 끼지 않고 내집마련 꿈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은 일부 현금부자뿐이다. 돈을 빌려 투자하는 방식에 부정적 인식이 우리 사회의 통념이지만, 전반적으로 부동산 빚투보다 위험한 게 단기투자, 고비용, 하이리스크의 주식 빚투다.

주식시장의 신용거래 급증은 가계부채 뇌관이 될 수 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올해 9월 말 가계신용(대출+카드빚) 잔액은 1968조3000억원으로 지난 2002년 관련 통계가 공표된 이래 최대 규모다. 10월 이후에는 5대 시중은행에서 5조원 이상 늘어나 사상 첫 2000조 돌파가 눈앞이다. 해당 은행들의 신용대출도 지난 20일 기준 106조원을 웃돌아 한달도 안돼 1조3000억원 이상 늘었다. 이 중 상당한 자금이 증시로 유입됐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현재로선 수익보다 원금손실 우려가 앞선다. 이달 들어 증시가 급격히 출렁이면서 투자자 의지와 상관없이 주가하락으로 강제 청산되는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실제 금융투자협회가 조사한 이달 20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누적액은 2182억원으로 이미 연중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는 받침점(원금), 힘점(부채), 작용점(수익률) 3가지가 제대로 맞물려야 한다. 받침점이 흔들리거나 힘점과 작용점이 어긋나면, 지레가 힘을 온전히 전달하지 못해 오히려 불안정해지거나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렵다. 자칫 지렛대가 부러지면 안 하느니만 못한 선택이 돼버린다. 그래서 힘을 가하기 전 신중하고 철저하게 들여다볼 게 적지 않다. 뭉칫돈이 오가는 금융시장에선 두말할 나위 없다. "주식은 여유자금으로…." 기자만 아는 투자 철칙은 아닐 것이다.



오승범 증권부장

winwin@fnnews.com 파이낸셜뉴스



피터 린치의 투자 원칙 10가지

주식은 아이 키우는 것과 같아

거시경제 대신 기업에 집중하라

상식에 따라 합리적인 투자 실천

거시경제 대신 기업에 집중하라

상식에 따라 합리적인 투자 실천

성장주 중심의 가치 투자의 배짱이

월가 전설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는 1977년부터 1990년까지 13년 동안 피델리티의 마젤란 펀드를 운영하면서 연평균 29.2%의 수익률, 660배로 올렸다. 1967년부터 1969년까지 한국에서 포병대 중위로 근무한 바 있다. 한창 전성기인 47세에 돌연 은퇴를 선언하여 월가의 전설적 인물이 되었다.


TradingView


그는 성장주 중심의 가치 투자 원칙으로 시장의 흐름보다는 개별 기업의 가치에 주목했다. 아내의 쇼핑목록이나 휴가지 등의 일상에서 투자대상을 직접 찾았다. 그의 저서와 실전을 바탕으로 10가지 투자 원칙을 찾아본다.


1. 누구도 금리 등 거시경제를 예측할 수 없다.

피터 린치는 일관되게 금리, 경제동향, 주식시장에 대한 예측을 무시하고 기업에서 일어나는 일에 집중하라고 강조했다.

거시경제는 멀쩡하다가도 불과 몇 달 만에 나빠질 수 있으며 이걸 예측하는 걸 불가능하다. 반면 개별 기업의 실적이나 경영 현황은 예측가능성이 훨씬 높다. 또한 펀더멘털이 강한 기업들은 비록 폭풍우가 몰아쳐서 잎이 휘날리고 열매가 떨어지더라도 결코 뿌리가 뽑히지는 않는다.

“만약 여러분이 매년 거시경제에 13분을 사용한다면 10분은 낭비하는 셈입니다.” 거시경제 예측에 대한 피터 린치의 유명한 발언이다.

2. 증시하락은 1월 콜로라도의 눈보라처럼 일상적이다.

만약 준비된 상태라면 여러분은 다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급락은 눈보라를 피하기 위해 다른 투자자들이 던진 주식을 헐값에 매수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다.

주식시장에서 높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주가하락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법을 배워야 한다. 시장은 주기적으로 상승했다가 하락하기 때문에 급락 역시 피할 수 없다.

시장이 언제 하락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투자자는 항상 하락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대중들이 팔아치우기 때문에 전망이 좋고 펀더멘털이 건재한 기업의 주가가 급락한다면 할인된 가격에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3. 투자는 신나고 재밌지만, 공부하지 않으면 위험하다.

주식투자는 손쉽게 돈 벌 수 있는 마술이 아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고수들의 투자를 따라하지만, 벡만장자가 되기 어렵다. 주식시장에는 성공보다 실패 이야기가 더 많다.

4. 크레용으로 그려서 설명할 수 없는 아이디어에는 투자하지 마라.

많은 사람들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만, 기업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드물다. 린치는 만약 11살짜리 아이에게 2분 만에 왜 이 주식을 보유해야 하는지 설명할 수 없다면, 그 주식을 보유하지 말라고 말했다.

투자는 한 기업의 오너가 되는 것과 같다. 주식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주식의 몸통인 기업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투자하지 말라.

5. 주식을 보유하는 건 아이를 키우는 것과 같다. 감당할 수 있는 이상으로 가지지 마라.

분산 투자는 보유 포트폴리오의 전반적인 리스크를 감소시키지만, 너무 많은 주식을 보유하게 되면 투자자가 기업의 동향을 계속 파악하기 어렵다. 피터 린치는 마젤란 펀드를 운영할 때 1400개가 넘는 종목에 투자했지만, 나중에 개인 투자자는 대개 8~12종목을 관찰하고 상황에 따라 사고 팔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개인 투자자는 포트폴리오에 5개 이상 종목을 보유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성장주에 투자할 때도 린치는 5개 성장주를 사면 대개 세 종목은 예상대로 움직이지만, 한 종목은 예상치 못한 곤경에 빠져 투자자를 실망시키고 나머지 한 종목이 상상을 초월한 수익으로 투자자를 기쁘게 한다며 5개 종목 이상은 보유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6. 백미러를 통해서 미래를 볼 수 없다.

투자할 때 기업의 과거 실적을 평가하는 건 중요하다. 기업이 지금까지 어떻게 성장해왔는지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 실적 평가로는 충분치 않다.

백미러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향후 기업이 어떤 실적을 올릴지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앞을 바라봐야 한다.

7. 내부자가 주식을 사고 있다면 좋은 신호다.

기업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내부자가 자사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면 대개 좋은 뉴스다. 외부인이 모르는 호재가 있거나 주식이 너무 저평가됐을 경우에 내부자가 주식을 매수하기 때문이다.

8. 가장 많은 돌을 뒤집어본 사람이 이긴다.

주식시장에는 항상 놀라운 기회들이 누군가에 의해 발견되기를 기다리고 있으며 가장 많은 기업을 살펴본 사람이 가장 유리하다.

9. 재무상태를 이해하지 못하는 기업에는 절대 투자하지 마라.

재무제표를 이해하지 못하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말라.

10. 사람이 주식투자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지능을 갖추고 있지만, 그들 대부분은 배짱이 없다.

주식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머리가 아니라, 배짱(용기)이다. 공황상황에서 모든 걸 팔아 치울 만큼 배짱이 없다면 차라리 주식을 안 하는 게 낫다.

월가 전설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는 1977년부터 1990년까지 13년 동안 피델리티의 마젤란 펀드를 운영하면서 연평균 29.2%의 수익률, 660배로 올렸다. 1967년부터 1969년까지 한국에서 포병대 중위로 근무한 바 있다. 한창 전성기인 47세에 돌연 은퇴를 선언하여 월가의 전설적 인물이 되었다.

파이낸셜리뷰

http://www.financialreview.co.kr/news/articleView.html?idxno=37905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