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은 우리의 일부
자신을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할 필요도 없다.
외로움은 자연스러우면서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때로는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현상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혼잡하고 분주하게 돌아가지만, 왠지 우리는 점점 더 외로워지는 것 같다. 많은 이들이 고립감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외로움은 종류도 다양하고,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도 다르다. 그렇다면 당신에게 외로움이란 무엇인가?
외로움은 도시의 산물일지도 모른다. 혼잡한 거리와 소란스러움, 군중, 수다, 웃음소리 속에서 혼란과 단절감을 느끼며 길을 잃고 헤매는 한 이방인의 처지가 외로움일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소원해진 관계가 외로움일 수도 있다. 듣고 싶은 말을 듣지 못하고 원하는 욕구를 채울 수 없는 결혼이나 연인 관계가 우리를 외롭게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물리적으로는 그 관계 안에 있더라도,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된다.
아니면 메리 셸리의 소설 '프랑켄슈타인'에 나오는 탐험가 로버트 월튼처럼 믿을 수 있는 선원들에게 둘러싸여 있지만 "나와 공감할 수 있고, 내 말에 눈빛으로 답해줄 수 있는" 진정한 친구를 갈망하는 것이 외로움일지도 모른다.
인간이 물리적으로 고립되면 외로울 수 있다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다.
사회의 취약 계층 중 많은 이들이 만성적으로 겪는 강요된 고독만큼 고통스러운 것도 드물 것이다.
만약 앞에서 말한 상황을 경험해 본 적이 있다면, 직관적으로 다른 사람을 통해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는지도 고민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타인은 오히려 문제의 일부일 수도 있다. 즉 우리는 군중 속에서, 연인 관계에서, 친구들 사이에서 외로움을 느낄 수도 있다.
이러한 사실은 최근 2년간 756명의 참가자가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자신의 감정을 정기적으로 기록한 연구에서도 확인됐다.
이 실험에서 외로움은 인구 밀도가 높은 환경, 즉 현대 도시에서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시화가 진행되고 기술이 지배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서로간의 유대감을 축소시키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일까? 아울러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통해 해결책도 찾을 수 있을까?
우선 외로움의 역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외로움이 횡행하는 '외로움의 대유행' 시대를 살고 있다.
외로움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영향을 주며, 심지어 인간의 두뇌도 바꿔놓을 수 있다. 전 세계에서 5만5000명의 표본을 추출해 진행한 2018년 'BBC 외로움 실험'에서는 16~24세의 40%가 "자주 또는 매우 자주 외로움을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전 세계 성인의 약 10%가 다양한 방식으로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오늘날을 보자.
현대 사회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친구나 가족에게도 전화를 걸고,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들과 온라인 채팅을 하며, 소셜 미디어 피드에서 지인들의 삶을 팔로우할 수 있는 기술 덕분에 타인과의 소통 수단이 그 어느 때보다 풍부해졌다.
도시 인구 역시 빠르게 늘어 이번 세기 중반쯤에는 전 세계 인구의 68%가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분주하게 돌아가고 기술적으로 연결된 세상에서 우리는 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외로움을 느끼는 것일까?
그리고 외로움은 항상 피해야 하고, 치료를 해야하며, 근절하고, 낙인찍어야 하는 또 다른 팬데믹일가? 아니면 외로움도 우리에게 무엇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 있을까?
때로는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외로움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외로움은 모호하고 복잡한 개념이며, 우리는 각자 다른 형태로 이를 경험한다.
킹스 칼리지 런던의 역사학 교수이자 '외로움의 전기'라는 책을 쓴 페이 바운드 알베르티는 외로움이란 하나의 마음 상태라기보다는 슬픔과 분노, 질투 같은 감정 등이 혼합된 감정의 "덩어리"라고 말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외로움을 뜻하는 단어는 비교적 최근에 "발명"된 것으로, 1800년대에 이르러서야 오늘날과 같은 의미를 갖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학계에선 외로움을 실제 자신이 보유한 사회적 관계와 원하는 사회적 관계 사이의 단절로 정의한다.
이러한 정의에는 물리적으로 홀로 있는 것이 아니더라도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는 현실이 반영되어 있다.
인간 관계를 연구하는 바스 대학의 심리학자 샘 카는 타인이 항상 외로움의 해결책이라는 생각이 "가장 큰 규모의 그릇된 믿음"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의 다양한 외로움에 대한 경험을 탐구한 책 '모든 외로운 사람들'의 저자이기도 한 카는 "외로움의 원인은 사실 타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람은 일종의 퍼즐 조각과 같아서 우리는 모두 잘 맞는 자리에 들어가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 때문에 '내가 적합한 자리에 들어가 있지 못하는구나'라는 느낌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아무리 친한 친구나 연인일지라도 우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를 마치 투명인간이라도 된 것처럼 느끼게 할 수도 있고요. 또는 그들과 어울릴 때 우리는 다른 사람인 것처럼 행동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외로움의 본질은 이것일 수도 있습니다."
바운드 알베르티도 타인으로부터 물리적으로 고립된 상황이 반드시 외로움을 느끼게 하는 것은 아니라는 데 동의했다.
그는 "사람들은 외롭다고 할 때 반드시 홀로 있는 것을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제 연구에 따르면 우리가 가장 외로움을 크게 느끼는 것은 다른 사람과의 물리적 거리가 아니라 정서적 거리입니다. 만족감이 큰 관계를 갈망하지만 그렇지 못한 관계에 있는 이들이 가장 크게 외로움을 느끼죠. 저 역시 가장 외로웠던 순간은 저와 파장이 맞지 않는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을 때였습니다."
카는 최근 미국의 독자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편지를 쓴 이는 남편과 결혼한 지 반세기가 되었다면서도, 항상 외로움의 원천은 남편이었다고 밝혔다.
결혼이 외로움의 치료제가 되기를 바랐지만 결국 원인이 된 것이다.
애정을 나누는 관계에서 한쪽은 물리적 연결을 우선시하는 반면 상대방은 호기심으로 가득찬 지적인 연결을 갈망한다면, 두 사람은 모두 외로워지게 된다.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정신건강을 연구하며 '즉각 기분을 바꿔드립니다'라는 책을 쓴 올리비아 레메스는 "욕구에 대한 충족감은 인식의 문제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단 한 사람과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갖고 있는 이들은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반면, 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여 있지만 더 깊은 연결을 갈망하는 사람은 외로움을 느낍니다."
외로움은 인류에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외로움이 단기적인 생존을 위해 어떤 행동을 하도록 장려하는 적응 및 진화 기능을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레메스는 배고픔이 우리에게 음식을 찾으라고 알려주는 것처럼, 외로움은 "사회 환경에 문제가 있으며 이에 대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선사시대 인류에게는 고립이란 위험한 상황이었다. 즉 고립이 되면 동물과 다른 위험 요소에 더 취약해지고, 이로 인해 생존과 유전자 전승의 가능성이 내려갔던 것이다.
따라서 당시 외로움을 느꼈을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홀로 있는 상태를 자각하는 것은 집단의 안전에 동참하도록 유도하는 신경학적 메커니즘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고, 외로움과 고독에 대한 태도도 달라졌다.
바운드 알베르티의 연구에 따르면 19세기 이전에는 오늘날과 같은 의미를 가진 "외로움" 관련 언어 표현이 존재하지 않았다. 당시 "lonely"는 그저 혼자인 상태로, 즉 "one-ly"를 뜻했다.
그리고 여기에는 부정적 의미는 거의 없었다. 오히려 혼자 있는 상태는 주변의 소음을 제거해주고 자연이나 신과의 연결을 강화해줬다.
바운드 알베르티는 "loneliness는 '혼자있는 것'을 뜻했다"고 말했다.
"저는 이러한 의미의 용어가 부활했으면 좋겠어요.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가 '구름처럼 외로이'(lonely as a cloud) 방황하는 것에 대해 시를 썼을 때, 그는 단순히 혼자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말하는 '외로움'이라는 단어와 관련된 정서적 결핍을 느꼈다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2세기 동안 세상은 급격하게 변했다. 바운드 알베르티는 종교 및 전통적 신념 체계가 약화되고 도시가 성장했고 공동체와 가족이 흩어지면서, 사람들이 더욱 "익명화"되고 연결성이 약해졌다고 말했다.
일부 연구에 나타난 개인주의의 부상도 영향을 미쳤을지도 모른다.
바운드 알베르티는 "주위를 둘러보면 사회적 돌봄이 줄어들고 연결이 떨어지고 물리적 공간에서 모이는 유일한 방법, 즉 물건을 살 때를 제외하고는 점점 더 소속감을 느끼기 어려워 지는 것 같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외롭지 않다면 그게 이상한 일이겠죠."
사람들은 환경과 주변 공동체의 구조때문에 외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그렇다면 군중 속에 있어도 외로움을 느낀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일시적인 외로움과 만성적인 외로움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레메스는 "현재 겪고 있는 증상이 일상 생활과 업무, 인간관계 형성에 방해가 되고 고통스럽게 느껴진다면 의료 전문가에게 가서 자신이 겪고 있는 상황을 공유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바운드 알베르티는 강요된 외로움과 스스로 선택한 외로움을 구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우리 모두는 스스로 고립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이와 건강 문제부터 빈곤과 차별에 이르기까지 구조적인 상황 때문에 원치 않게 고립되는 이들도 있다.
그는 이러한 구조적 요인은 지역사회와 정부 차원에서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인적 차원에서 많이 나타나는 문제도 있다.
분명한 이점이 입증되었지만, 오늘날 많은 이들이 타인 특히 낯선 사람과 관계 맺기를 꺼리고 있다.
2014년 시카고 대학과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 연구진은 이에 대해 흥미로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시카고에서 출퇴근하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낯선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아침 출근길에 도움이 되는지 물어보는 것부터 시작했다.
응답자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연구진이 표본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게는 무작위로 대화를 나누게 하고 다른 그룹에게는 가만히 있게 한 결과, 대화를 나눈 사람들이 출퇴근 시간을 즐거웠다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가진 비관적 편견과 관련된 실험도 진행했다.
실험이 시작되기 전에는 기차로 여행을 하는 사람들 중 "여행중에 기꺼이 대화를 나눌 사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40%였다.
하지만 실제로는 모두가 대화 상대를 찾아냈다. 이 연구 결과에 활용해 어떤 영국 철도 회사는 2019년 BBC와 함께 "수다를 떠는 객실" 실험을 진행했고, 또 한 버스 회사는 운행하는 노선에 "대화 시작" 카드를 배치하기도 했다.
실제와 달리 자신에 대한 타인의 호감도가 낮다고 믿는 이른바 "호감도 차이"는 인간의 보편적인 특성이다.
그런데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특징이 행동에 제약을 줄 수 있다.
바운드 알베르티는 "외로울수록 그리고 외로움이 습관화될수록 타인에게 손을 내밀기가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혼자 있는 것과 거절당했다고 느끼는 것에 익숙해지면 누군가의 표정이나 몸짓이 자신을 거부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자기충족적 예언이 됩니다."
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람을 귀찮게 하라고 권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다음 번에는 군중 속에서 외로움을 느낀다면, 정중하게 옆에 서 있는 사람과 대화를 시작해 보자.
또는 매일 새로운 사람과 대화를 시도해보자.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시도를 많이 할수록 자신감이 커지고 거절에 대한 두려움은 줄어든다고 한다.
안부를 묻거나 감사 인사를 나누는 짧은 대화도 기분을 좋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외로움을 이겨내는 것은 단순히 관계를 형성하는 것만이 아니라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즉 의미 있는 관계를 구축하고 이를 성장시켜야 하는 것이다.
레메스는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강력한 방법으로 자원봉사를 꼽았다.
그는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은 우리를 자기 자신 및 우리가 겪고 있는 일에서 벗어나게 해준다"고 말했다.
"자신 대신에, 다른 사람에게 주의를 집중하고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변화를 줄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은 타인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고 외로움은 덜어줍니다."
접촉도 중요하다. 사람들이 원하는 물리적 접촉의 정도는 개인마다 매우 다르다.
하지만 물리적 접촉의 부족함과 외로움 사이에는 연관성이 있다. 어깨를 가볍게 터치하는 것만으로도 사회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커질 수 있다.
실제로 2020년의 한 연구에 따르면 짧은 신체 접촉을 경험한 참가자들은 소외감을 덜 느꼈는데, 특히 연인이 없는 경우에는 이러한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
하지만 타인과 함께 있는 것만이 다른 존재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얻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나 바깥으로 나가 자연을 즐기는 것도 소속감을 만들어 줄 수 있다.
실제로 과밀화된 도시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외로움을 더 많이 느낀다는 것을 발견한 2021년 연구에서는 자연과의 접촉이 외로움을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에 노출된 사람들이 외로움을 경험할 가능성이 28% 낮았던 것이다.
레메스는 "자연을 접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이유는 장소에 대한 애착이 생기기 때문"이라며 "자연은 우리가 소속감을 느끼게 해준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러한 다른 존재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과 소속감, 포용되고 있다는 느낌이야말로 외로움에 대한 진정한 해독제인 것 같다.
관계에 따라 외로움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친구든 연인이든 관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인정받지 못하거나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거나 가면을 써야 하거나 다른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느낄 때가 그럴 수 있다.
이런 경험을 하고 있다면 상대방과 소통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친구나 연인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그 대가로 상대방이 생각하는 우선순위를 들어보자. 만약 관계가 서로에게 해가 된다면, 그 관계를 떠나는 것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벽이 생겼거나 서로 다른 이해관계와 요구가 생긴 경우 중에는 이러한 장애물이 극복할 수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외로움을 느낄 때마다, 우리는 그 감정이 말하려고 하는 것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레메스는 또한 우리가 스스로에게 하는 대답에 대해서도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외로울 때 "왜 내가 외로운 것일까?"라고 질문할 수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스스로 만든 대답은 중대한 차이를 빚을 수도 있다.
예컨대 "내가 외로운 이유는 사람들과 연락을 많이 하지 않아서"라고 답했다면, 이는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다.
"남들에게 더 많이 다가가야겠다"는 실행 가능한 해결책이 들어있어서, 변화를 가져오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비호감이라서 외로운 것" 또는 "운이 없어서 외로운 것"이라고 대답한다면 어떨까? "더 호감이 가는 사람이 되거나 되거나 운이 좋아야 한다"는 추상적인 해결책은 실현하기 어렵다는 느낌을 줄 것이다.
레메스는 "핵심은 상황을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로움을 이겨내는 것은 단순히 더 많은 관계를 형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의미 있는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외로움은 "전염병"으로 불리기도 하고 부정적 낙인이 따라 붙기도 하지만, 외로움이 항상 나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군중 속에서든 관계 속에서든 지구의 끝에서든, 외로움은 우리의 일부다.
카는 "살아가다 보면 다른 존재와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 상황이 끝나버리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결혼과 직장, 사별 등이 그 예입니다. 이들은 대부분 어떤 이유로든 결국 끝나게 되는 일종의 일시적인 상황입니다. 그 상황이 끝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을 재발견하고 다른 무언가와 다시 연결해야 합니다. 다만 그런 일은 하루 아침에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새로운 자신이 되려면, 일종의 사막과 같은 시기를 견뎌야 합니다. 그리고 그 사막을 견디는 것은 꽤나 외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상황을 '내가 망가졌다'거나 '나에게 고쳐야 할 문제가 있다'는 신호가 아니라, 인간이 실제로 살아가야 하는 현실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점점 더 혼잡해지는 세상에서 다른 존재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찾아낸다면, 우리 모두가 큰 도움을 얻을 것이다.
하지만 외로움을 느낄 때, 자신을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할 필요도 없다. 외로움은 자연스러우면서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때로는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현상이다.
외로움을 부정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그것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매트 워렌 bbc
Why do I feel so lonely even though I'm surrounded by people?
https://www.bbc.com/future/article/20250107-why-do-i-feel-so-lonely-even-though-im-surrounded-by-people
k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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