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단독입찰로 인한 수의계약을 꺼리는 서울 정비사업 조합들이 늘고 있다. 경쟁입찰을 통해 조합에 유리한 조건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일 도심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4차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9일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취소했다. 지난 7월 입찰 공고 후 진행한 현장설명회에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제일건설 등이 참석했다. 이중 롯데건설과 포스코이앤씨의 맞대결이 예상됐지만, 포스코이앤씨가 최근 안전사고 여파로 참여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롯데건설의 단독입찰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자 조합은 경쟁입찰 성사를 위해 일정을 미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현장설명회에 불참하면서 조합 내부에서는 대형 건설사를 추가로 참여시켜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후문이다. 조합장도 조합원들을 상대로 대형 건설사를 추가로 참여시키겠다는 확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배신삼호는 HDC현대산업개발의 단독입찰로 수의계약으로 전환하는 수순이 예정됐지만 조합에서 단독입찰에 반대하면서 사업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3.3㎡당 공사비 876만원, 사업비 조달 금리 CD+0.1%(고정), 이주비 LTV 100% 등 다른 사업지에서 경쟁입찰에 준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그러나 합 총회 표결 결과 찬성 177표, 반대 228표로 부결됐다.
“경쟁입찰 늘면 선별 수주 기조 강해질 것”
성수전략정비구역 1재개발지구도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3파전을 기대했지만 입찰지침이 논란이 되면서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현장설명회에 불참했다. 조합은 경쟁입찰 성사를 위해 지난달 19일 대의원회에서 기존 입찰을 취소, 재입찰에 돌입키로 결정하고 현재 입찰지침 완화 검토에 나섰다.
이후 지난달 24일 서울 성동구 성수1가1동 소재 조합사무실에서 시공사 입찰 참여 독려와 의견수렴을 위한 주요 건설사 초정 면담을 진행했다. 조합은 당초 3파전을 예상했던 3개 건설사 외에 삼성물산도 만나 참여를 요청했다.
건설사들 입장에서는 경쟁입찰에 뛰어들어야 하는 상황이 늘면서 부담이 커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대형건설사 임원은 “수주경쟁에서 지면 비용 측면에서 타격이 적지 않다”면서 “최근처럼 건설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는 선별 수주 기조가 강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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