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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통령, 체코 방문...4대그룹 총수들 대동 원전 등 경제 협의


윤석열 대통령 체코 순방 동행
삼성물산, 바라카 원전 시공
반도체 등 첨단산업 협력도 가능

출국 전 체코 외교부 장관 9일 면담

한국수력원자력 컨소시엄이 지난달 총 24조원 규모의 체코 원전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는 역대 최대 원전 수출이자,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의 쾌거다.

1982년 유럽형 원전을 처음 도입했던 한국은 이제 유럽에 원전을 수출하는 국가로 우뚝 섰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1회 상공의 날 기념식을 마친 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박수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03.20. photo1006@newsis.com


7일 재계에 따르면 이달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방문에 동행하는 4대그룹 총수들은 체코에서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다양한 사업 협력 기회를 모색할 전망이다. 특히 4대그룹 총수들이 윤 대통령 해외 순방에 일제히 동행하는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그만큼 이번 체코 순방에 재계에서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원전 생태계 복원'을 핵심 국정과제로 정하고,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월 30일 국무회의 발언에서 "빠른 시일 안에 제가 직접 체코를 방문해 성공적인 원전 사업과 심도 있는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4대그룹 총수들의 체코 동행은 UAE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끈 '팀코리아'의 경험과 기술력을 내세워 새로운 사업 수주를 노리겠다는 전략도 담겨있다.

바라카 원전, '민관협력' 빛난 한국 최초 원전 수출
바라카 원전은 지난 2009년 삼성물산이 참여한 '팀코리아' 컨소시엄이 수주에 성공한 한국 최초의 해외 원전 건설 사업이다. 1400메가와트급 한국형 원전 4기 및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총 56억 달러의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설계부터 건설까지 한국의 직접 수출 효과만 200억 달러, 고용 창출 효과는 연인원 11만명에 달한다.

설계를 맡은 한국전력과, 시공을 담당한 삼성물산과 현대중공업, 주기기를 공급하는 두산에너빌리티, 운영을 지원하는 한국수력원자력 등이 '팀코리아' 컨소시엄을 이뤄 미국과 프랑스 같은 원전 선진국들을 누르고 최종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 프랑스, 캐나다, 러시아, 일본에 이어 세계 6번째의 원전 수출국이 됐다. 무엇보다 '원전 강국'으로서 위상과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 받았다는 평가가 남다르다.

이재용 삼성 회장은 지난 2022년 12월 UAE 아부다비 알 다프라주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직접 찾아, 공사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회장은 당시 "어려운 환경에서도 책임감을 갖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자"고 당부했다.


체코 정부, 첨단산업 육성…반도체 협력 나올까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이 회장의 체코 방문을 계기로 삼성전자가 체코와 반도체 분야에서 협력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체코는 기존 제조업에서 미래 모빌리티 등 고부가가치 산업 전환을 위해 혁신 산업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산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통과된 유럽 반도체법(European Chips Act)은 체코가 EU 이사회 의장국 시절부터 제안한 것이다.

체코 정부는 지난해 반도체 제조를 전략적 투자 분야에 추가하고, 현금성 지원 대상에도 포함시켰다. 이 결과 글로벌 2위인 미국 전력 반도체 기업 온세미의 투자를 끌어냈다.

이에 체코 정부가 삼성전자에게도 매력적인 투자 제안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들린다. 유럽 내 전자업계 생산기지로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인프라를 확보하고, 자동차 산업과의 시너지도 낼 수 있다는 게 체코 정부의 복안이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의 체코 방문으로 유럽 시장 확대와 삼성엔지니어링 플랜트 사업에도 속도를 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체코 프라하에 판매 법인을 가동 중이다.

삼성엔지니어링(현 삼성E&A)은 지난 2021년 넥센타이어와 1700억원 규모의 체코 2공장 공사를 진행했고, 이 공장은 지난해 완공됐다.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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