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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암 폭증하는 결정적 이유...미국에선 암 고혈압, 당뇨처럼 생각”


'세계적 암 전문의' 김의신 박사

“암 걸리기 싫으면 ‘이것’만 하라”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 가져야”

세계적인 암 전문의로 꼽히는 김의신 박사가 유독 한국에서 암 환자들이 폭증하는 이유로 ‘스트레스’와 이를 해소하려는 안 좋은 식습관, 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꼽았다.

김 박사는 최근 유튜브 채널 ‘지식한상’에서 공개한 ‘84세 암 치료 권위자의 양심고백’ 영상에 출연했다. 김 박사는 세계 최고 암 치료기관인 미 MD앤더슨 암센터에서 32년간 종신교수로 일하면서 ‘미국 최고의 의사’에 11차례나 선정됐다. MRI를 통한 암진단 기법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해 핵의학계 선구자라는 호칭을 얻었다.

세계적인 암 전문의로 꼽히는 김의신 박사가 한국 환자가 유독 암에 취약한 이유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유튜브 '지식한상'


”미국에선 암을 고혈압, 당뇨처럼 생각한다”
김 박사는 세계적으로 암 환자가 폭증하는 이유에 관해 “오래 사니까 누구든지 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간단하게 답했다. 그러면서도 “특이하게 미국 환자들은 보통 암을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처럼 생각한다”며 “암을 대할 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특징이 있다”고 했다.

반면 “한국 사람은 자기만 암에 걸린 것처럼 생각하고, 사형선고를 받은 것처럼 느낀다”며 “약을 선택한다든가 의사가 설명할 때도 한국 사람들은 지나치게 부정적”이라고 했다.

치료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나면 이 차이는 극명하게 드러난다고 했다. 김 박사는 “미국 사람들은 멀쩡한데 한국 사람들은 다 죽어간다”며 “’이 병과 싸워서 이기겠다’는 정신적 각오가 돼야 하는데, 한국 사람들은 잘 먹지도 마시지도 않는다. 그게 아주 특징적”이라고 했다.

암 치료 30년 의사 “암 걸리기 싫으면 ‘이것’만 하라”
김의신 박사는 암에 걸리지 않는 방법으로 '걷기 운동'을 추천했다. /유튜브 '지식한상'

김 박사는 “병을 치료하는 것보다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고, 질병에 대처하려면 그에 대한 전략을 세우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행동에는 운동이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김 박사는 그중에서도 ‘걷기 운동’을 최고로 꼽았다. 특히 “나이 든 사람에게 걷기가 좋다”며 “누구든지 60세가 넘으면 사코페니아(근육량과 근력이 정상보다 떨어지는 질환)가 생긴다”고 했다.

그는 “허벅지 근육량이 적어지고 탄력성이 확 떨어져서 딱딱해져 버린다”며 “그러면 조금만 넘어져도 고관절이 부러지게 된다”고 했다. 고관절이 부러지면, 그 안의 골수에서 피가 나오게 되고, 이게 혈전이 되어 폐나 뇌로 가면 사망까지 이르게 된다.

김 박사는 “넘어지지 않으려면 다리가 튼튼해야 한다”며 “평소 다리를 튼튼하게 하는 운동들이 여러 가지 있는데, 기본적인 건 걷기다. 걷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경쟁적인 한국 사회,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 가져야”
김 박사는 또 암을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스트레스’를 꼽았다. 그는 “특히 한국 사회는 굉장히 경쟁적”이라며 “스트레스 없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한국인 4명 중 1명 꼴로 우울증을 겪고 있다며 “한국 젊은 친구들은 담배, 소주, 삼겹살로 스트레스를 풀려고 한다. 그 세 가지는 스트레스를 훨씬 악화시켜 버린다”고 지적했다.

정신이 건강해야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며 몸에 좋지 않은 고기나 술을 먹는 것을 피할 수 있다고 김 박사는 설명했다.

김 박사는 그 첫 번째 단계인 정신 건강에 관해 “한국 사람들은 욕심이 많다”며 “욕심이라는 건 상대적인 것”이라고 했다. 이어 “행복은 누가 주는 게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며 “경쟁사회에서 행복해지려면 작은 일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과 생각이 습관화 돼야 한다”고 했다.

김 박사는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안 돼도 비관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이어 “제한된 삶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죽어야 하는가를 생각하다 보면 돈을 못 벌고, 성공하지 못했다고 해도 나름대로 한두 가지 작은 일에 감사할 수 있다” “그러면 행복할 수 있다. 이게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가영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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