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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절(Loss Cut)- 절대로 하지 마시라!



절(損切)은 나쁜 습관이다. 아주 가끔만 현명한 선택이다.

최근들어 투자자들의 계좌가 연일 시퍼렇게 멍이 든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 특히 2차전지와 반도체 등 빅테크주로만 포트를 도배한 경우는 하루하루가 실로 고통의 연속이다. 손실이 계속 커지다보니 매일매일 이슈와 테마에 편승해 급등하는 '테마주'를 추격매수해서 단타 수익이라도 노려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수익이 절실한 현실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작은 수익을 노리다가 더 큰 손실의 수렁에 빠질 수 있다. 자칫 급등주 추격매수로 다시 고점에서 물리고 그리고 또다시 매도 타이밍을 놓친다면 더 크고 더 강한 단기 손실로 내몰릴 수 있다. 전형적인 소탐대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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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컷(loss cut)은 손절매를 의미한다. 스톱로스(stop loss)라고도 한다. 가지고 있는 주식의 현재 시세가 매입 가격보다 낮은 상태이고 앞으로 가격 상승의 희망이 보이지 않을 경우 손해를 감수하고 주식을 내다파는 것을 말한다. 더 큰 손해를 막기 위해 일정액의 손해를 감수하고 매도하여 현금화하는 것이다.

손해가 유발될 종목에 대해 적절한 시점에 손절매를 잘 한다면 그만큼 수익 내는 것이 쉬워진다고들 한다. 상승을 예견해 주식을 매입하지만 예상이 빗나가 하락하는 종목도 있게 마련이다. 하락장에서 어쩌면 손실은 당연하다.

따라서 하락이 예상된다면 실패를 인정하고 발빠르게 손절매하는 것이 현명하다고들 한다. 그러면 손실난 종목은 다 손절해야 되는 것일까? 기가막히게 손절을 잘하는 것이야말로 주식을 잘하는 것이라고 한다. 과연 그럴까?

특히 강제로 손절매를 하는 것을 강제손절매라 한다. 기관들은 주가 급락에 따른 자산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전망' 역할을 하는 강제 손절매라는 규정을 두고 있다.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용해야 하는 기관투자가들로서는 종목별로 20~30%까지 손실이 났을 경우, 눈물을 머금고 해당 종목을 반드시 정리하도록 하고 있다.


이미 큰 손실이 난 상태에서 무조건 손절만이 현명한 해결책일까? 애당초 매수할 때부터 매수가 대비 -5% 이하는 손절이라고 미리 손절가를 정해놓고 또 매수가 대비 5% 수익이면 더가도 가차없이 매도하여 5% 수익을 챙기기로 하고 이 정도면 '엄청난 대박(?)'이라고 한다니 참으로 환장할 노릇이다.

"5% 수익을 위해 -5% 손실을 감수한다"는 논리는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그만큼 현재 주식시장이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으로 급변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겠지만 5% 수익과 -5% 손실을 맞바꾸기를 각오하고 매매한다면 차라리 진입하지 않는 편이 낫다.

최근 8월의 하락장에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5.5%와 -7% 등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코스피가 상승 100개, 하락 650개라면 코스닥은 상승 200개, 하락 1400개로 하락 종목 수가 상승 종목 수의 적게는 3배에서 많게는 10배 까지 이르는 무더기 급락의 공포 장세가 반복되고 있다.

장을 바라보는 많은 투자자들의 입에서 "무섭다"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 시장이다. 이런 장에서 매수가 대비 -5% 손절을 하게 된다면 매일 손절만 하다가 볼 장을 다보게 된다. 단타가 습관이듯이 손절도 습관이다. 손절을 잘 하는 것은 절대 자랑이 아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이 있다.

수익을 모아가도 어려울 판에 자꾸만 손절해서 손실이 커지는 것은 투자 의욕을 꺾는 것이기때문이다. 손절을 하지 말아야 한다. 손절을 하지 않는 방법이 있다.

손절하는 요령 babypips.com edited by kcontents

손절을 하지 않으려면
첫째, 추격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

적자기업이나 부실기업인데 테마에 편승해서 급등하는 종목들을 피해야 한다. 피할 수 없다면 철저하게 단타로 치고 빠져야 한다.

둘째, 최소 3차례 이상 마이너스 구간에서 분할매수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지수 급등과 급락을 이용한 시초가와 종가 동시호가 매매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셋째, 실적호전주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찾아야 한다.
업종별 종목별로 PER과 PBR을 비교하는 것도 좋지만 현재 시총과 실적, 주가의 흐름을 철저히 분석해서 저평가 종목을 찾아내는 노력이 중요하다.

넷째,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
인플레와 금리인상이 아직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무턱대고 2차전지와 전기차, 반도체 AI 등 기술주와 성장주 일변도의 포트를 구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미중 갈등 격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유가 상승 등 증시 주변의 변수들이 상존하고 있으며 월가의 많은 애널들이 미국의 기업실적 피크아웃과 소비 위축 등 경기하강을 경고하고 있다.

엎친데덮친 격으로 중국의 부동산 신탁회사의 디폴트 확산과 디플레이션 우려 마저 공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계 건설 등 인프라주와 방산, 바이오 등 방어주들도 포트에 넣어두 어야 한다. 시장의 쏠림현상과 업종별 빠른 순환상승이 반복되고 있는 시장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서는 분산투자는 필연적이다.

마지막으로, 현금 비중을 일정부분 유지 내지는 확대해두는 것이 손절하지 않고 버틸 수 있는방법이다.

어느 정도 현금 비중을 유지한다면 단타 수익이나 저점 매수의 찬스가 왔을 때 주식 100%의 대략난감 때문에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굳이 손절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손절은 절대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스스로 해야 한다.

그동안의 잘못된 매매 습관과 급등주 스켈핑 트레이딩 방법도 모두 바꿔야 한다. 특히 거의 모든 종목이 하락하는 급락장에서는 절대 손절하면 안된다. 모두 다 하락하는데 내 종목도 하락하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하기 때문이다.

지수 급등시 거의 모든 종목이 다 오르는데 그때 못 올라간다면 그때는 그야말로 내 살을 도려내는 심정으로 심각하게 손절을 생각해봐야 한다. 실적이 악화되고 적자가 깊어가면서 주가가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는데 그 종목을 계속 물타기를 해서 단가를 낮추는 것만 하지 않는다면 손절을 하지 않고도 하락 구간을 버텨낼 수 있다.

손절은 나쁜 습관이다. 또 손절은 한번 하게 되면 자꾸 쉽게 하게 되는 마약과도 같은 중독성이 있다. 정말 도저히 그것밖에는 방법이 없을 때 눈물을 머금고 할 수밖에 없는 손절은 아주 가끔만 현명한 선택이다.


황윤석 논설위원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 석사
sbs비서실 스피치라이터
대우증권 실전투자대회 3위 입상
한국경제tv 슈퍼스탁킹 우승
前 TV조선 아침뉴스 선견지명 애널리스트
증권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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